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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의도 문법 버리고 ‘안철수다움’으로 국민 선택 받을 것” [대선주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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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6 06:00:00 수정 : 2021-11-16 0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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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시대 교체’
70·80년대식 국가 운영에 발전 정체
‘555 공약’으로 선진화 시대 일굴 것

李 ‘대장동 의혹’ 尹은 평생 검사만 해
둘 다 자격 부족… 부동층·무당층 늘어
관망 중인 국민들 지지 끌어내 이길 것

김동연·심상정과의 정책공조는 가능
2022년 종로·서초 등 재보선서 후보 공천
지방선거서 지방정부의 다수당 될 것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시장과 싸워 실패
과다한 규제 풀고 민관 역할 분담 필요
공공이 관여한 개발은 전수조사 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번 대선은 ‘안철수다움’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 정치를 잘하려면 ‘여의도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후회된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는 방향과 가치관이 같으면 협력할 수 있지만, 만나서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 생각을 모른다. 정책적인 부분에 공통점이 있으면 정책공조 정도는 할 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20대 대선에 임하는 각오로 ‘안철수다움’을 내세웠다. 10년 전 서울대 교수였던 ‘비정치인 안철수’가 여의도 정치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 관망 중인 부동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그는 갈수록 거세질 야권 단일화 압박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만나서 생각을 들어볼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보도된 ‘김 전 부총리와 힘을 합칠 여지가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연대가 아니라 정책공조에 대한 말이었다”고 정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구체적 정책에서 공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규제 일색인 문재인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선 “시장과 싸우려 하면서 실패했다. 과다한 규제를 풀고 공공과 함께 민간의 역할을 살려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며 “저는 주택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는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선 새 정부 초기에 공공이 관여된 개발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시대교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성공적으로 거쳤지만 그다음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버렸다. 70, 80년대 사고방식으로 국가운영을 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발전은 정체됐다. 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555 공약’을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회사를 5개 이상 만들면 경제 5대 강국인 ‘G5’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지금은 과학기술 패권전쟁 시대다. 이를 상징하는 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사진이다. 역사책에 기록될 만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미∙중 신냉전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미∙중 신냉전은 과거 군사패권 전쟁이 아니라 기술 전쟁으로 이뤄지기에 국가 지도자가 사령탑으로 전선에 나가 싸워야 한다. 우리나라도 과학기술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G5 도약 위한 청사진은.

 

“과학기술 부총리를 신설하고 청와대 과학기술 담당을 수석비서관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 초격차 과학기술 관련 위원회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문제점은 ‘성공률이 98%’라는 점이다. 될 수 있는 사업에게만 투자를 한다. 실패하면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 저는 결과 위주가 아니라 과정 위주로 감사 방식을 바꿔 0.1% 성공확률에 도전하는 사업에 연구비를 줄 계획이다. 그러면 99명은 실패하더라도 노벨상을 받는 1명이 나올 수 있게 된다. 초격차를 달성할 수 있는 분야로는 2차전지, 원자력발전, 수소산업,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2017년 안철수와 달라진 점은.

 

“초심은 달라지지 않았다. 공익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왜 정치권에 와서 고생하느냐고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회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제가 역할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정치를 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여의도 정치에 대한 생각이다.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못된 접근이었다. 2012년 정치를 처음 시작한 그때의 모습과 정신, 방법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선에선 ‘안철수다움’으로 승부할 것이다.”

 

―여의도 문법이란.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눈앞의 상대만 때려눕히면 이긴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왜 안철수여야 하나.

 

“능력 이전에 도덕성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 양대 정당 후보들을 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특검하자고 하고 있지 않나. 가족들 문제도 불거져 있다. 저는 정치권에 들어와서 단 한 번도 추문에 휩싸인 적이 없다. 주요 남성 후보 중에선 유일하게 군대를 갔다 와서 국군 통수권자로서도 적합하다. 과거에 얽매인 법률가 출신은 지금 시대를 바꿀 수 없다.”

 

―현재 부동층과 무당층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들이 보기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1, 2당 후보들이 다 자격이 부족한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몰랐다면, 그것은 단군 이래 최대의 무능이다. 특정 민간 세력에게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몰아주는 것을 결재한 사람이 무슨 능력이 있는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검사 외길을 걸어왔다. 이미 만들어진 조직에서 명령을 해왔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합의를 끌어내는 민주주의 리더십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후보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생각이 없다. 완주해서 당선되는 게 목표다. 국민의힘에서 양보해준다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다.”

 

―윤 후보와는 공개 회동을 하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 따로 연락한 적은 없었다.”

 

―윤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꼽자면.

 

“정권교체의 열망이 모여있다는 게 강점이다. 단점은 도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검사는 명령만 하면 수행하는 조직인데, 대통령직은 명령만으로 할 수 없다. 기본적인 업무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 부분에서 우려가 된다.”

 

―김동연 전 부총리와 힘을 합칠 여지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제가 한 말이 아니다. 정책적인 부분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면 정책공조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거다. 아직 만나서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공조 가능성은.

 

“다당제로의 선거법 개정은 문제의식이 같을 것이다. 저는 다당제가 가능한 선거제도로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내린 영국 모두 양당제 국가다. 세계적으로 양당제 국가에선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한 선거구에서 3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과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함이 없다. 심 후보와는 사안별로 정책공조는 가능하겠지만, 아직 정식으로 제안받은 적은 없다.”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종로, 서초 등 재보궐선거와 이후 지방선거에서 공천할 생각인가.

 

“그렇다. 양당에서 후보를 공모하는 시기에 맞춰서 국민의당도 공천할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정당에서 대통령 당선 이후 총선을 치렀다. 우리는 내년 대선 이후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최근 프랑스 사례와 상황이 유사하다. 국회의원이 3명인 국민의당은 마크롱 대통령보다 의원이 더 많다.(웃음)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안 후보의 부동산정책 방향성은.

 

“현 정부는 시장과 싸웠기 때문에 실패했다. 부동산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재건축은 민간이, 재개발은 민관 합동, 주거복지는 공공이 진행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선 5년 동안 250만호를 공급하고 그중에서 100만호는 국·공유지를 활용한 토지임대부 안심주택으로 공급해 주거복지에 활용할 계획이다. 과다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

 

―청년 표심은 어떻게 겨냥할 건가.

 

“16일 메타버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 공약을 발표한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 문제와 주택 문제, 직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등을 모두 다룰 것이다. 20세기의 ‘매타버스’(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의미) 타는 사람 말고, 우리는 메타버스(Metaverse)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현재 거대양당이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갈등을 조장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대남과 이대녀의 갈등의 근원도 따져보면 MZ세대 전체가 힘든 사회경제적 환경 때문에 내부에서 갈등이 일어난 것이다. 여혐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득을 취할 게 아니라 이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김병관·이현미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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