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15일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 분명하다”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분교’ 표현 논란을 일으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 14일 자신이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KBS 아나운서와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이 졸업한 중국어학과 역사는 1952년 경희대 개교와 함께 시작됐다”며 “경희대는 이원화 캠퍼스 체제의 성공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경희대학교는 ‘하나의 경희’라는 기치 아래 성공적인 이원화 캠퍼스 체제로 눈부신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며 “우리 3만4천 경희인들은 아름답고 소중한 학문의 전당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경희대는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진영 정치’의 틀로 학교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인식을 격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느냐”며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가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과거에 학생이었다는 이유로 상실감을 심어줄 자격이 있느냐”며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고 했다.
나아가 “수많은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긴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며 “발언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는 과정에서 ‘분교’ 표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저는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썼으나, 이후 논란이 일자 분교라는 표현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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