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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주도권 싸움...이준석·김종인 vs 尹캠프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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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4 09:39:36 수정 : 2021-11-14 09: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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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종인 연합해 윤 캠프에 '김종인 1인체제' 압박
당 안팎 인사들, '자리 계산'에 김종인 체제 거부감 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이번 대선의 방향키를 누가 쥐느냐는 주도권을 놓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 당대표가 캠프 핵심·당 외부 인사들과 맞서는 모양새다.

 

14일 현재 국민의힘 안팎에선 선대위 구성을 놓고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와 당 외부인사들과 대립하는 이유는 선대위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 때문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의 '원톱'체제를 요구하며 윤석열후보 캠프를 해체 수준의 전면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도확장을 컨셉트로 한 실무형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그간 경선과정에서 여러번 윤석열캠프 구성의 비대성과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파리떼, 자리사냥꾼'이라는 원색적인 단어를 쓰면서 윤석열캠프 구성을 여러차례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고, 결과적으로 경선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한 캠프 사람들을 내치기는 힘들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또 주도권을 김 전 위원장에게 전부 내주었다가 대선 기간 내내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윤 후보가 당헌당규상 당무 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만, 대선이 넉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당대표와 선거전문가인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쉽게 무시할 순 없다.

 

이준석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윤 후보 압박에 들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며 윤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사실상 전권을 요구했다.

 

반면 윤 캠프는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선과정에서 윤 후보를 도와 승리를 이끈 사람들은 자기들인데,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요구하며 자신들을 '파리떼' 취급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김 전 위원장과의 직간접적인 갈등이 있었던 인사들은 선대위 구성에서 배제될 거란 위기감을 떨칠 수가 없다.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김영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을 겨냥 "킹메이커는 한번 만든 킹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인데, 킹메이커를 몇 번씩이나 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욕이자 본인의 욕심"이라고까지 지적했다.

 

때문에 캠프 일부 인사는 김 전 위원장 대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선거전문가인 김종인 전 위원장 대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카드만 온전히 수용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종인 전 위원장을 투톱으로 선대위를 꾸리자는 절충안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전직 비대위원장이 사이가 좋지 않을 뿐더러, 사실상 전권을 요구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투톱인 선대위원장으로 만족할 리 없다.

 

한편 이 대표·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캠프가 대립하는 또다른 이유는 향후 재보궐, 지방선거 공천권 확보로 보는 시선도 있다.

 

대선과 함께 치뤄질 5곳 재보궐, 그 이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사무총장 자리가 이번 선대위 구성의 이슈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권영세 의원을 사무총장에, 윤 후보는 권성동 비서실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히 선대위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 아닌 당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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