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타사 백신보다 ‘돌파감염’ 사례 적어…편익이 위험 능가”
“부스터샷 접종자 중 심근염 사례 아직 한 건도 無…계속 관찰”
아프리카에 백신 7달러에 공급…내달 1500만 도스 보낼 예정“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의 백신보다 30세 이하 젊은 남성의 심근염 발생 위험이 높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는 다른 회사 백신들보다 더 적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모더나 백신이 중증화와 입원, 사망 등에 대한 보호 효과가 부작용 위험을 능가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백신을 맞고 희귀 심장 질환을 보인 젊은 층이 적게나마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둘 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이다.
버튼 CMO가 인용한 프랑스의 통계를 보면 12∼29세 남성 중 모더나 백신 접종자 10만 명당 13.3건의 심근염이 발생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10만 명당 2.7건으로 집계됐다.
심근염은 심장의 주요 성분인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7월부터 모더나 백신의 청소년 접종을 승인했으나, 심근염 부작용을 이유로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30세 이하 남성에 대한 접종을 중단했다.

하지만 버튼 CMO는 자사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비율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백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원인일 가능성을 일각에서 제기한다. 또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보다 mRNA 양이 많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버튼 CMO는 최초 접종 때보다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부스터 샷(추가접종) 접종자 가운데 심근염이 발생한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었다며, 회사 측이 앞으로도 계속 관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더나는 아프리카연합(AU)에 코로나19 백신을 도스(1회 접종분) 당 7달러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더나 경영진이 과거 제시한 25∼37달러의 가격대보다 크게 낮아진 금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얀센은 AU에 도스당 10달러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이보다 약간 더 낮은 금액에 각각 백신을 아프리카로 수출하고 있다.
모더나는 12월 중 1500만 도스를 먼저 아프리카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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