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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거리둬야’ 글 공유한 이재명… “동의한 것은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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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1 06:00:00 수정 : 2021-11-11 00:34:45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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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필요하지만 오해 불식 과정 거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30 남성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선거대책위원들에게 공유한 이유와 관련 “거기에 동의해서 (공유)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차별금지법 처리에 대해서는 “필요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해나 곡해를 불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해당 글을 공유한 이유와 해당 글 주장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말에 “저와는 매우 다른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최소한 외면은 말고 직면하자는 차원이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洪)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언급하고 일독을 권유한 바 있다. 펨코는 ‘에펨코리아’의 줄임말로 최근 홍준표 의원에 대한 20~30대의 지지세가 강하게 표출된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글쓴이는 “이재명이 문재인정부의 다소 페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2030 남성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썼다.  

 

이날 이 후보는 "저는 평등을 지향한다"며 "남녀별·지역별·계층별을 떠나 부당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성이라고 특별히 배려받는 기분이 좋지 않고, 여성 우대 등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라며 "다만 (정책이) 더 섬세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 여부를 떠나 여성 할당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생겨난다”며 “비효율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면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합리적 근거 없는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국민 대다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난 차별금지법은 필요하고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이) 100% 동의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며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가면 우리가 추진하는 합의에, 전원 합의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도 이 후보와 발을 맞추고 있다.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법사위 간사 박주민 의원과 이재명 캠프 여성미래공동본부장 권인숙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가며 올해 정기국회 내 차별금지법 처리를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 발언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차별금지법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9일 법 심의 기한을 2024년 5월 29일까지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21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사실상 차별금지법 처리를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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