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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내년 거취, 이달 중 결정…현역 연장하면 팔꿈치 수술"

입력 : 2021-11-06 12:53:44 수정 : 2021-11-06 12: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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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친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가 이달 중으로 내년 시즌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말로 대화를 하며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떠드는 것이 너무 좋았다. 정말 행복했다"며 "미국에서도 좋은 시즌을 보낸 뒤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이 있다"고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추신수의 내년 시즌 거취에 큰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추신수는 2022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나도 궁금하다. 그러나 결정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가족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뛴 첫 해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84득점의 성적을 낸 추신수는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자평했지만, 아내, 세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힘겨웠다.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 추신수는 "11월 안에는 할 것 같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에 미련은 남는다.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우승을 하지 못해 미련이 남는다. 금전적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SSG에서 제의가 왔을 때 선수들 명단을 봤고,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느껴서 왔다. 올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끝까지 5강 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생각한 이상의 가능성을 또 봤다. 그래서 미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 하면 추신수는 곧바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추신수는 "다음주 중에 미국에 들어갈 것이다. 팔꿈치가 안 좋으니 미국에 가서 검진을 해야한다"며 "내년에 어떻게 할건지에 따라서 수술해야 한다. 수술한 뒤 2~3개월이 필요하다.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개막전에 맞추려면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한 시즌 보낸 소감을 말해달라.

 

"미국에서 운동할 때 좋은 시즌도, 안 좋은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시즌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도 내가 원하는 것보다 부족했다. 팀 성적도 아쉽다. 마지막 1경기로 인해 1년 동안 우리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가 고생한 것이 결정난다는 것이 아쉬웠다."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타율은 조금 아쉽지만 큰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직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팀을 보면 팬 분들이 아쉬울 것이고, 나도 아쉽다. 마지막에 조금 아쉬웠다. 선발 투수 5명 중에 1명도 제대로 1년을 뛴 선수가 없고, 1~3선발이 시즌 초반 이탈했다. 돌이켜 보면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역꾸역 잘 갔던 것 같다."

 

-한국 야구를 처음 하면서 동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했나.

 

"학교 때부터 선후배 환경에서, 지시를 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여러 나라 선수들을 만났다. 피부색도 성격도 달랐다. 그런 선수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걸 하라고 지시하기보다 왜 해야하는지를 설명했다. 그런 식으로 대화를 한 것 같다. 나보다 20살 어린 (김)찬형이 (최)지훈이도 성인이다. 지시를 하기보다 선수가 느끼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그런 대화 방식을 배웠다. 그 선수를 존중하면서 대화했다."

 

-한국에서 만나 영광이었던 선수가 있다면.

 

"나성범, 최정 등 직접 보니 잘하는 선수가 많았다. 여기 와서 삼진을 하나도 안 당할 수 없지 않나. 처음에는 삼진을 당하면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나도 좋은 투수 상대로 좋은 결과를 냈을 때 자신감이 생겼다. 한국 선수들이 나라는 선수를 삼진을 잡았을 때 자신감, 희열감을 갖고 발전한다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일부러 삼진을 당한 적은 없지만 그 선수들이 나은 선수가 된다면 좋은 것 같다."

 

-KBO리그를 직접 겪어보니 달랐던 점이 있나.

 

"야구는 미국이나 여기나 똑같다. 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조금 더 열악했다. 그거 외에는 생각과 달랐던 것은 없다."

 

-적응을 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

 

"야구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20년 동안 한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방식이 해왔던 것과 달라서 힘들었다.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는 그 부분도 맞춰가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가장 먼저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원정팀 라커에서 코치님과 같이 생활해야 한다. 옷도 같이 갈아입는다. 많은 분들은 프로야구 선수라 좋은 환경에서 야구한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실상은 조금 다르다. 사실 어마어마한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 라커에서 옷 갈아입을 공간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했다. 처음에 코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늘 따로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더 있는데,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호텔에서 하고 오더라. 원정 팀이 몸 풀 수 있는 공간도 없다. 앉아만 있다가 나와서 운동해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이런 부분들이 갖춰져야 한다. 동등하게 대결해야 하는데 원정팀에 불편함이 많다."

 

-한국 야구를 되돌아본다면.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올해 안좋은 성적을 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이 조금 프로 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프로 의식의 예를 들어달라.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유니폼 입고 있을 때 평생 야구할 것 같지만 아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가 지지 않았나. 마지막 경기 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했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물이 나오는 상황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타율 2할9푼과 3할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500타석 중에 집중하지 못해 못 치는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런 것을 줄이고, 집중하는 경기가 늘어난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물이 나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오승환, 이대호 등 동갑내기 선수들이 함께 뛰었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기분 좋다. (오)승환이를 상대할 때 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이기고 싶다. 승환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승환이도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어린 선수들이 승환이, (이)대호가 경기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왜 그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지 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선수들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잘하신다' 하고 끝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잔상이 오래 남은 투수가 있나.

 

"KT 고영표다. 미국 언더 투수는 투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고,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진다. 고영표를 상대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 고영표 체인지업은 공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공을 못 치겠다. 아마 고영표 본인도 알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을 보면 웃긴다. 정말 좋은 투수다. 이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래 뛰면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중인데 관중이 많이 들어왔다. 문학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고 싶지 않나.

 

"당연히 든다. 그런 것을 느껴보고 싶어서 한국에 온 것도 있다.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몰랐다. 그래도 마지막에 30%의 관중이 들어와서 응원 소리를 들으니 그때 야구하는 기분이 났다. 그전까지는 연습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보고 있나.

 

"마지막 결과만 본다. 속상해서 보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그랬다. 점수만 확인했다.보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

 

-굵직한 기록도 세웠는데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미국에서 1번 타자로 많이 뛰다보니 안타를 치는 것보다 출루가 목표였다. 나는 항상 출루 3번이 목표였다. 그게 볼넷이든, 몸에 맞는 공이든, 안타든 출루를 하는 것이 목표다. 생각보다 출루율이 낮았다. 그 이상을 생각했다. 1번 타자니 득점도 더 많이 했으면 했다. 그래도 4할 출루율에 볼넷 100개 이상, 20도루 이상을 하다보니 아직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년에는 어떻게 되나.

 

"나도 궁금하다. 팀과 충분히 이야기했다. 결정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상의해봐야 한다. 버스터 포지도 은퇴하지 않았나. 아직까지 답을 못하겠다. 나는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은데 상의를 해봐야한다."

 

-아내가 한국에 와서 야구장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아내가 한국 야구장을 처음 경험했는데 재미있다고 하더라. 치어리더도 있고, 응원도 하니까 재미있어하더라. 온 지 얼마 안됐는데 선수들 응원가, 춤을 다 배웠더라. 응원 문화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더라."

 

-포지의 은퇴사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미국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할 수 있음에도 야구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야구를 그만뒀을 때 미련이 남지 않아야하고, 후회가 남지 않아야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야구를 더 할 수 있었는데 못했지'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한다."

 

-포지는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지구 우승도 해서 홀가분하게 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도 미련이 남나.

 

"그래서 미련이 남는다. 금전적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한국에 안 왔을 것이다. 한국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SSG에서 제의가 왔을 때 선수들 명단을 봤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느껴서 왔다. 아마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안 왔을 것이다. 올해도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했고, 내가 생각한 이상의 가능성을 또 봤다. 그래서 미련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꾸는 선수가 많은데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한 선수는.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최정은 정말 대단하다. 몸에 맞는 공이 그렇게 많은데 몸쪽 공을 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나도 몸쪽 공에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정이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을 높게 사고 싶다. 나성범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가게 되면 메이저리그 보장을 받고 가야한다. 스플릿 계약을 하면 안된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고 가야 가능성이 있다. 스플릿 계약을 할 경우 조금만 부족하면 마이너리그로 보낸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한국 선수들은 문화, 언어 때문에 생활이 힘들다. 야구에 집중할 수 없다. 미국에 간다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고 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김광현과 같이 뛰고 싶지 않나.

 

"내가 같이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투수 쪽에서 구심점이 없다. 나도 야수다 보니 투수 쪽까지 신경을 못 쓴다. 김광현이 오면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승부사 기질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 개인의 선택이다. 좋은 결정 했으면 좋겠다."

 

-김광현에게 같이 뛰고 싶다고 했을 때 뭐라고 답하던가.

 

"웃고 넘겼다. 웃음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메이저리그 쪽의 제안도 들어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에 대한 결정을 언제쯤 내릴까.

 

"11월 안에는 할 것 같다. 더 빠를 수도 있다. 내년에도 뛰게 되면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겠다. 하지만 기록을 생각하고 뛴 적은 없다. 팀을 위해서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다보면 기록이 쌓인다. 올해 매 타석 내가 원하는 성적이 안나와서 짜증내고 화낸 날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20홈런-20도루가 됐다. 미국 코치가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면 숫자 하나라도 높이게끔 하라고 했다. 안 맞으면 볼넷으로 나가려 하고, 득점하려고 노력하면 숫자가 하나하나 쌓인다."

 

-한국 생활에서 좋았던 점은.

 

"배달 문화가 잘 돼 있다. 배달 덕분에 잘 생활했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니까 편하게 식사하거나 커피 한 잔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불편함은 있었다. 하지만 알아봐주시고 하는 것도 감사하다. 언제까지 이러겠나. 미국은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자유분방하게 생활했다. 슬리퍼 신고 밖에 나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갖춰 입고 나가야한다. 그걸 제외하면 한국이 다 편하다."

 

-부모님께 한국에서 야구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부모님 반응은.

 

"무척 좋아하셨다. 손빨래 하고, 밥을 해주시면서 굉장히 기뻐하셨다. 예전에는 밥만 먹고갔는데 같이 생활하는 것이 20년 만이었다. 밥 한 끼 해주면서 생활하는게 20년 만이라며 우셨다."

 

-1년 동안 한국 말로 원없이 대화하면서 야구했는데 어땠나.

 

"한국 말이 많이 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줄임말도 많이 쓰는데, 처음에 잘 몰랐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말하는데 처음에 몰랐다. '한드'는 한국 드라마더라. 그냥 한국 드라마라고 하면 될텐데 줄여 말하더라. 영어는 조금 잊어버린 것 같다. 정말 행복했다. 한국 말로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떠드는 것이 좋았다."

 

-앞으로 계획은.

 

"다음주 중에 미국에 들어갈 것이다. 팔꿈치가 안 좋으니 검진을 해야한다. 내년에 어떻게 할건지에 따라서 수술해야 한다. 인대가 거의 끊어졌다. 외야 수비를 나가도 20~30m 밖에 못 던졌다. 상대가 알고 뛰더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유섬도 다리가 좋지 않았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5강 경쟁을 한 것은 박수받을 일이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마지막까지 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내년에 선수로 뛰게 된다면 빨리 수술을 해야한다. 2~3개월 정도 걸리니 개막전에 맞추려면 빨리 수술해야 한다. 2007년에도 했는데 수술을 받게 되면 두 번째다. 결정을 빨리 해야한다. 빠르면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텍사스 주치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유명하다.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갔을 때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가면 바로 만나서 결정을 할 것 같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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