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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결승타… ‘가을 DNA’ 보여준 두산 먼저 1승

입력 : 2021-11-05 06:00:00 수정 : 2021-11-05 0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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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최원준 호투… MVP 선정
타선 집중력 앞세워 5-1로 승리
LG타선 부진 가을야구 이어져
5일 곽빈 vs 켈리 선발 맞대결
두산 최원준이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1 KBO리그 준플레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5번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LG가 잘 나가던 90년대 맞붙은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LG가 이겼고, 두산이 우위를 점한 2000년대 이후 3번의 격돌에서는 두산이 승리했다. 이를 의식한 듯 류지현 LG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 1차전을 앞두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정규시즌 순위도 우리가 위였고 지친 두산에 비해 나흘간의 준비 기간이 도움될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두산의 ‘가을 DNA’는 만만치 않았다. 두산이 올 시즌 최다인 1만9846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가운데 치른 준PO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준의 호투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역대 17번의 3전2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이 100%였기에 두산에 귀중한 1승이었다. 이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워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LG는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차전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LG 앤드루 수아레즈가 최원준보다는 우위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최원준은 1회 2사 1, 2루와 2회 1사 2루 등 초반 위기를 잘 넘긴 데 비해 수아레즈는 3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에게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에 이어 정수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너무 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아직은 두산의 1-0 박빙 리드였지만 두산은 5회초가 혼란한 틈에도 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박세혁의 안타 뒤 나온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잡은 LG 포수 유강남의 1루 송구가 정수빈의 몸에 맞으면서 주자와 타자가 모두 생존해 LG에 큰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정수빈이 1루로 가면서 스리피트라인 안쪽으로 뛰어 수비방해가 선언됐다. 이로 인해 타자 아웃에 주자는 원위치 되며 1사 1루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LG 쪽에 유리해졌다. 그런데 김태형 두산 감독이 스리피트라인 판정이 비디오판독 대상인지 묻기 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것을 두고 류지현 LG 감독이 비디오판독에 대한 이의제기여서 퇴장시켜야 한다고 항의하면서 총 9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것이 오히려 LG에 나쁜 영향을 끼친 듯했다. 경기 재개 뒤 LG 배터리가 혼란한 틈을 타 박세혁의 기습적인 도루가 나왔다. 이러자 류 감독은 좀 더 던지고 싶어하는 수아레즈를 강판했고 이어 등판한 정우영이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두산이 2-0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힘을 얻은 최원준은 5회말까지 84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LG는 7회말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잡았지만 2사 만루의 이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정규시즌부터 보여줬던 답답한 공격력이 가을야구에도 이어졌다.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한 LG는 8회초 수비 실책이 동반되며 2점을 더 내줬고 9회에도 추가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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