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백신패스 도입한 아프리카 레소토, 암거래 횡행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11-05 06:00:00 수정 : 2021-11-04 21:28: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3만원에 위조 백신 패스 거래
이달 1일(현지시간) 모에케치 마조로 레소토 총리가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 서 있다. 글래스고=AP연합뉴스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가 레소토가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백신 패스를 도입한 가운데 가짜 인증서가 판을 치면서 당국도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달 모에케치 마조로 레소토 총리는 “이제부터 식당, 술집, 체육관 등에는 백신 패스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이 허용된다”고 공식화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백신 패스 도입 뒤 관련한 암거래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최근에는 수도 마세루 북동쪽 레리베 지역의 병원에서 가짜 접종 증명서가 19파운드(약 3만원)에 거래된 현장이 적발됐다. 이 거래에는 보건 당국 관계자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특히 영국이 이달 1일부터 접종 증명서를 제출한 레소토 국민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현재 접종 완료 증명서를 보유한 레토소 국민이 영국을 입국할 시에는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레소토는 올해 3월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인구의 16%(34만 명)가 접종을 완료했다. 9월 말까지 ‘인구의 10%’로 백신 접종 목표를 제시한 세계보건기구(WHO) 목표치를 넘긴 했으나 백신 패스 암거래로 이 같은 통계마저 신뢰를 잃고 있다. 레소토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한 사람 중 일부는 가짜 접종 증명서 소지일 것으로 추측한다.

 

마세루의 한 의사는 백신 접종 홍보에 공을 들이지 않는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는 부작용 우려, 종교적 믿음 등 다양하지만 그 모든 것의 종착지는 결국 제대로 된 정보의 부족”이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 촉진을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보 은토이 국가코로나19사무국 국장은 백신 패스를 디지털화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빨라야 다음 달에나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짜 백신 패스를 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타인뿐 아니라 그들 자신을 중증에 치닫게 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