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블로그에 아들의 22번째 생일을 맞은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손정민씨 유족과 그의 중앙대 친구들은 오는 6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미공개 정보들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손현씨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2일) 정민이 생일을 맞이해서 많은 분께서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밤중에 다녀가신 분도 계신 것 같다. 추모장소를 새롭게 정돈해주신 분들도 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달 22일 경찰서에 가서 불송치 통보를 받은 지 열흘이 지났다”면서 “10월25일 저희 변호사분께서 바로 이의제기 신청을 접수해 주셨고, 28일 불송치 통지문이 집에 도착했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돼 있고, 불송치 이유는 ‘불송치 결정서 참조 요망’이라고 돼 있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알고 싶어 문자를 보냈더니 1시간 반 만에 또 정보공개청구를 하라고 답이 왔다”고 했다.
경찰이 불송치 결정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지만, 고소·고발인이 이의 제기를 할 경우 검찰로 넘겨야 한다. 이에 손씨는 이날 블로그 글 제목도 ‘검찰의 시간’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달았다.
손씨는 정민씨의 돌 사진부터 지난 2018년 생일까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씨는 “부탁드릴 사항이 있다”면서 자신과의 통화내역 등을 공개하고 과시하며 정보만 빼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저랑 연락한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만 전 그냥 다 키운 아들을 황망하게 잃어버린 아비일 뿐”이라며 “정민이의 억울함을 밝혀주시는 것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이를 빙자해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과시하는 분들은 삼가 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손정민씨 유족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앞서 유족 측이 지난 6월23일 손정민씨 실종 당일 그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한 불송치 처분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검찰은 해당 이의신청 건에 대한 배당을 끝내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6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그간 서초경찰서를 통해 언론에 나간 정보 중 잘못 나간 정보가 많은데 저희는 알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었다”면서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것을 밝히고자 하는지와 함께 미공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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