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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대만 전쟁 우려에 사재기 확산… 사태 진화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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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4 14:40:53 수정 : 2021-11-04 14:40:51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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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수준 식량 비축량 공개하며 안정감 강조
불안 심리 확산에 마트 매대 ‘텅텅’, 계산만 2시간 대기

중국 당국이 정부의 생필품을 비축 공지 이후 사재기 현상이 확산하자 식량 비축량 등을 공개하며 상황 진전에 나서고 있다. 관영 매체들도 대부분의 도시는 사재기 현상이 없다며 혼란이 적은 것처럼 알리기에 주력했다.

 

4일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올해 식량 비축량이 7년 연속 6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국내 식량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완전히 충족시킨다고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설명했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밀과 쌀의 비축 비율은 70% 이상이고, 밀의 경우 풍작이 이어지면서 현재 1년 6개월치 소비량을 비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식량 비축량을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쑤성 창저우시 일부 대형마트에는 생필품과 식자재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계산대에서 2시간 이상 기다리는 등 혼란을 빚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창저우시 한 마트에서 카트를 식료품으로 가득 채운 손님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관련 게시물이 지속해서 올라왔다.

 

사재기로 마트 곡물 코너가 텅텅 빈 모습도 보였다. 창저우시 관계자는 중국신문주간에 “현재 마트의 식자재와 생필품 공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무부가 지난 1일 생필품을 비축하라는 공지를 발표한 뒤로 2일에도 많은 사람이 마트에 몰려와 물건을 사 갔다”며 “또 최근 창저우에 확진자 3명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물건을 사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이처럼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것은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라는 중국 정부 당국의 공지와 대만 해협 비상 상황이 연계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일 ‘올 겨울과 내년 봄 야채 등 생필품의 시장 공급 안정 공작 통지’라는 제목의 공지를 했다.

 

공지에 “가정은 수요에 근거해 일정한 수량의 생활필수품을 비축해 일상생활과 돌발상황의 수요를 만족시키라”는 권고가 포함된 것이 최근 심상치 않은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 정세와 관련한 ‘연상 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웨이보에는 이 통지 내용을 두고 긴박하게 돌아간 양안(중국과 대만) 상황과 연관시켜 “이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것인가. 대만이 통일되려는 것 같다”는 반응이 올라왔고 음식을 비축하기 위한 사재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상황이 심각하자 관영 매체들은 일부 중·소 도시 마트와 시장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긴 줄이 목격됐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식품 공급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모습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중국 상무부의 생필품 비축 권고로 인해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초래됐다”며“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대만 문제 역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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