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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되살아난 키움 불씨… 팬심도 뜨거웠다

입력 : 2021-11-02 06:00:00 수정 : 2021-11-02 02: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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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7·8회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
이정후 9회 적시타로 두산 7-4 눌러
2016년 이후 5년 만에 2차전 격돌
5위팀 준PO 진출 새역사 쓸지 주목
키움의 이정후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1차전에서 9회초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오랜만에 야구장에 고소한 치킨 냄새가 퍼졌다.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선언한 첫날인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는 설렘을 가득 안고 1만2422명의 관중이 몰렸다. 전체 2만3800석의 52%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프로야구 최대 관중이다. 그동안 입장도 힘들었던 야구장에 좌석 100% 입장이 가능한 대신 모든 좌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해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나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PCR 음성확인서를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했다. 여기에 실외 경기장에서는 좌석에서 취식까지 가능해졌기에 치맥(치킨과 맥주)과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직접 잠실구장을 찾아 위드 코로나 방역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렇게 프로야구다운 프로야구가 시작된 날 열린 경기도 팬들의 기대만큼 치열했다. 그리고 승자는 더욱 절박했던 정규리그 5위 키움이었다. 정규리그 4위로 이날 승리하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프리미엄을 가진 두산과 달리 이날 패하면 이번 시즌을 마감해야 했던 키움이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이정후(23)가 9회 터뜨린 결승타를 앞세워 7-4로 승리하며 WC 2차전을 성사시켰다. 2015년부터 시작된 WC에서 2차전 승부가 펼쳐진 것은 2016년 LG-KIA의 WC 이후 5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만 단 한 번 열렸던 WC 2차전에서도 4위 팀 LG가 5위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아직 5위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한 적은 없어 키움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 초반은 두산 곽빈(22)과 키움 안우진(22) 두 동갑내기 선발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곽빈이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4.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면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7㎞를 찍은 강속구를 앞세워 5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한 듯했다. 안우진이 6회까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는 사이 키움은 5회 적시타와 7회 땅볼로 타점을 올린 이지영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갔다.

이러자 두산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투구수가 늘어난 안우진을 7회 공략해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고 대타 김인태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키움은 분위기가 넘어가려는 듯했던 8회초 다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안타 2개와 볼넷을 합작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박병호와 김웅빈이 잇따라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다시 4-2로 달아났다. 이렇게 승부가 기우는 듯했지만 두산도 한방이 남아있었다. 바로 4번 타자 김재환이 8회말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4-4로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KBO 최고의 타자가 아직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9회초 2사 뒤 연속 볼넷으로 맞은 1, 2루 기회에 타석에 든 이정후는 두산 투수 김강률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또한 이어 나온 박병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리며 환호했다. 이정후는 이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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