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이른바 ‘어깨 논란’ 당시 상황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
윤 전 총장은 29일 ‘선후포럼’ 주최 온라인 대담에서 홍 의원과 친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따로 본 적은 없지만, 이번에 한 열몇 번 만나며 친해졌다”며 “제가 두세 번 ‘선배님’ 하고 잘 모시니까 저한테 말씀도 놓고 ‘야, 윤 총장!’ 이러기도 하고 친근하게 대하는데, 막상 토론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상 공격도 하고 끝나면 또 반갑게 헤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따라 저한테 신상 공격을 세게 하시더라. 그랬는데 끝나자마자 (홍 의원이) 방긋 웃으며 걸어와 ‘마, 오늘 고생 많이 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아, 선배!’ 하고서 툭 쳤다. 병 주고 약 주냐고”라고 홍 의원의 어깨를 쳤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홍 후보가 굉장히 위트있고 재미있다”며 “토론할 때 보면 본인이 누구를 몰아붙일 때는 막 하다가, 다른 분이 (자기를 비판)하면 아주 거기에 대해서 재미있게, 귀엽게 저항을 하신다. 토론할 때 홍 후보를 보면 귀여운 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용보다 오히려 그런 점이 젊은 분들에게 호감을 사지 않나. 너무 진지하고 심각한 것은 청년 세대에는 별로 호감을 얻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이 맞수토론회를 마친 뒤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며 한마디 던지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의 음성이 들리지 않지만, 누리꾼들은 입 모양이 ‘그만해라, 아 진짜’라고 말하는 듯하다며 추정해 연장자 태도 논란이 일었다. 1954년생인 홍 의원은 사법연수원 14기, 윤 전 총장은 1960년생으로 사법연수원 23기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지난 28일 보도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거기서 불쾌한 표정을 하면 우리 당 전체가 곤란할 수 있으니 웃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예비경선 5차 토론회 직후)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의원이 충돌이 있었다. 이후 언론에 당이 부정적으로 보도됐다”면서 “그래서 (윤 전 총장이) 팔을 툭툭 두 번 치는데 내가 태연하게 참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불쾌한 표정을 하면 당 후보들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고, 후보 둘의 문제가 아닌 당 전체의 문제가 되니까”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어깨를 치며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떠올리면) 불쾌하니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면서도 “새카만 후배가 할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다”며 “사법연수원 9기 차이면 뒤돌아봤을 때 서 있는 줄 끝도 안 보이는 그런 관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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