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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위드 코로나 전환 시 하루 2만명 확진까지 치솟을 수도"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0-29 06:00:00 수정 : 2021-10-28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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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위드 코로나 시행 관련 전문가 간담회 개최
“계절적 요인으로 12월∼1월 환자 수 상당할 듯
전환 당위성 있지만, 대비는 아직 부족한 상황
재택치료 대비 이송체계 마련·중증 전담 병상 준비 필요
정부, 전문가들과 정보 공유 및 협의해 치료 정책 마련해야”
2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되면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7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과 현 상황 점검 및 향후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염호기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폭증 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재석 의협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많은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면역력이 생긴 단계지만 코로나19 환자 수 자체가 계절적 요인으로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선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었더라도 돌파감염 등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정성적’ 방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또 접종을 했더라도 10% 이상의 돌파감염이 발생한다”면서 “따라서 정부가 단순히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이유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 기존과 같은 모임의 숫자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은 중단하고, 합리적 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전환 당위성은 있으나 대비는 부족…의료체계 마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후 발생할 돌파감염 등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돌파감염 등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일상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환자 수가 증가할 것인데,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위원장도 “위드 코로나 전환의 당위성은 있다.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염 위원장은 “생활치료소의 경우 실제 치료보다는 격리만 시키는 상황이고, 10일이 경과하면 검사도 없이 퇴원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10% 정도는 감염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감염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재가치료도 지역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수적인데 아직은 준비가 미비하다”고 했다.

 

28일 오후 운영 종료를 하루 앞둔 서울 마포구민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확대될 재택치료와 관련해선 신속 이송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염 위원장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고위험이 아닌 환자들이 재택치료를 하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을 경우 빨리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환자 급증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 당장 가동이 어려울지라도 충분한 중증환자 전담병원, 음압병실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번아웃(소진)에 이른 의료진들이 과다한 업무에 처하도록 하지 않도록 하는 문제 또한 병상 확보 이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시사점을 얻어 개인 및 집단 방역 수칙을 명확히 하고, 업종별 방역 수칙까지도 세밀히 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 꾸준히 준수해야”

 

김 위원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진행하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이라면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공표와 함께 중환자 수 등을 공개해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수치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 돼서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상황을 기대한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만이 해결책이 아니므로,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방역 수칙이나 지역사회 방역 수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과학적인 원칙과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이 정보들을 전문가단체와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해 방역 및 치료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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