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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에 헌혈인구 ‘급감’…혈액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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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8 14:38:16 수정 : 2021-10-28 14: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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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 “델타 변이발 코로나 재확산에 헌혈자 크게 감소”
7~9월 혈액량 적정 5일분 이상 일수 ‘0’…“혈액량 절대 부족”
“병원들, ‘혈액 수급’에 맞춰 일반수술 일정 잡는 상황에 처해”
적십자사 “코로나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병…헌혈 많이 해달라”
헌혈.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헌혈을 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면서 의료 현장에서 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헌혈량이 더욱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헌혈자가 급감한 이유 중 하나는 헌혈을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코로나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기 때문에 헌혈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혈액 보유량이 ‘적정’인 5일분 이상인 날은 85일이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한 7~9월(92일) 적정인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혈액 보유량이란 현재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량과 검사 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량을 합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0시 기준 일일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에 불과하다.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매일 5200명 이상이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확보하려면 2만6000명의 헌혈이 필요한 셈이다. 혈액 보유량이 3.7일분이면 1만9240명분의 혈액을 확보한 상태로, 헌혈 인구 6760명이 부족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반 수술의 경우 환자의 사정보다는 혈액 수급 상황에 맞춰 수술 일정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교통사고 등으로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거나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전국의 혈액원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혈액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다만 수술 날짜를 미리 잡아놓은 환자의 경우 변동의 여지가 있다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헌혈량이 계속 줄어 일일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밑으로 내려가면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해져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반 수술이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헌혈하다 감염되는 것이 두려워 헌혈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단체헌혈 등에 부담을 갖고 헌혈을 취소, 연기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원칙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로부터 헌혈을 받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는 혈액이 아닌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헌혈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수혈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없다"며 "헌혈을 확대하기 위해 헌혈의 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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