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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심해지는 ‘자가면역질환’인 이 질환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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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6 14:15:50 수정 : 2021-10-26 1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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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붉은반점·은색비늘 생기는 질환…악화·호전 반복돼
심하면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증가…전신질환 인식
환자의 10~30%, 관절염 등 합병증 동반…조기 치료 중요
치료 통해 완전한 재발 방지는 어려워…지속적 관리 필요
건선은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피부에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있는 다양한 크기의 붉은색 구진‧발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 ‘건선’. 이 질환은 피부과 질병이지만 면역체계와 관련된 ‘자가면역질환’이다. 

 

건선은 은백색의 피부 각질(인설)로 덮인 붉은 반점(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보통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기 쉽다. 

 

오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이 날을 계기로 건선에 대한 예방과 치료방법을 알아보자. 

 

26일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에 따르면 건선은 피부 건조증과 다른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건선은 흔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지만, 사실은 다유전자성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건선은 외상·감염 등 환경적 자극이 유전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유발하게 하는 것으로 거론된다. 

 

이 질환은 피부 면역세포의 이상 활동에 의해 염증 유발 물질이 피부의 각질 세포를 자극해 과도한 세포증식과 피부 염증을 유발한다.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머리 등에 붉은 반점에 은백색 비늘로 덮이고 간지러워 손으로 문지를 때나 옷을 벗을 때 각질이 비듬처럼 후드득 떨어지기도 하며,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건선은 대사증후군이나 건선 관절염 등 합병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건선은 발진 위에 피부 각질이 새하얗게 덮이고 더 진행되면 발진이 생긴 피부가 두꺼워지고 발진들이 합쳐지면서 병변이 커진다.

 

건선 증상은 삶의 질뿐 아니라 동반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선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고혈압·비만·당뇨병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신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건선 환자들은 우울증을 앓거나 건선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동반하거나 알코올 섭취와 흡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건선 관절염은 건선환자의 10~30%에서 관찰된다. 이 질환은 인대, 척추 및 말초관절을 침범하는 염증 관절염으로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하며 한번 발병하면 관절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치료해야 한다. 발생 부위는 척추뿐 아니라 손발가락, 말초관절 등 다양하다. 심하면 관절 변형 등이 발생하고 운동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건선 발생에 따른 염증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을 줄이고 통제해야 한다. 건선 자체도 삶의 질을 낮추지만 동반 질환인 건선 관절염도 깊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건선 관절염 증상이 약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건선은 면역학적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한 재발방지는 어렵다. 그래서 건선 치료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 자체를 없애고 이를 오래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둔다. 건선 병변이 일단 사라지면 길게는 몇 년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상처 부위에 부신피질 호르몬제, 비타민 D 유도체, 보습제 등을 직접 발라서 치료하게 된다. 이와 함께 광선치료가 병행 시행된다. 면역억제제 등에 반응이 적은 중증의 건선 환자들은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해 효과적인 건선의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건선은 다른 피부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의 수분이 10% 이하로 낮아진 상태로,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겨울철 많이 발생해 건선과 혼동하기 쉽다. 건선은 붉고 두꺼운 각질이 발생하는 반면 피부 건조증은 발진 증상 없이 피부가 전체적으로 푸석푸석하게 마른 상태로 주로 종아리 앞쪽과 등에 각질이 하얗게 일어난다. 

 

손·발톱이나 손·발바닥에 건선이 발생할 경우 증상이 무좀과 유사해 무좀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경우가 많다. 무작정 무좀약을 사용하기보다 피부과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건선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습진이 있다. 피부 각질은 건선이 더 두껍게 나타나고 습진은 진물이 동반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모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다른 치료법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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