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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백신 접종률 70% 돌파 축하”… 부러움 섞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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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6 09:36:25 수정 : 2021-10-26 0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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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보다 먼저 접종 시작한 美, 아직 60%도 못 넘어
反백신 거부감 심각한 가운데 의무화 반대시위도
미국 뉴욕의 어느 병원 앞에서 한 남성(오른쪽)이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가 적힌 종이를 든 채 시위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최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이 이를 몹시 부러워하는 눈치다. 한국보다 훨씬 일찍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공무원 등에 대한 연방 및 주(州)정부의 접종 의무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접종률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주한 미국대사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보면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돌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실려 있다. 이는 우리 질병관리청이 지난 23일 “오늘 기준으로 전 국민 70% 코로나19 예방접종(2차) 완료”라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한 답글 형식이다.

 

선진국들이 지난해 말 영국을 필두로 일제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것과 달리 초반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올해 2월 26일에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일 기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고작 10%에 불과했고, 8월 초만 하더라도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접종 완료율이 꼴찌였다. 외신들은 “K방역을 앞세워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성과를 낸 한국이 정작 백신 확보에는 실패해 접종률이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하지만 백신 접종 개시 약 8개월 만에 한국이 전 국민 70% 이상의 백신 접종 완료라는 쾌거를 이룩하며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당장 주한 미국대사관이 축하 메시지를 내놓은 것부터 이를 보여준다.

 

미국의 반응엔 사실 부러움도 많이 섞여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AZ)를 제외한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이 모두 미국 제약사 제품이다. 미국 정부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란 이름 아래 지난해 말 이미 대규모 백신 물량을 확보했으며, 자국민들을 상대로 접종 속도전을 전개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SNS가 한국 질병관리청의 ‘국민 70%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발표에 축하 메시지를 내놓은 모습. 트위터 캡처

그러나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약 57%까지 오른 상태에서 답보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비롯한 공화당 성향의 보수층을 중심으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공무원 등 특정 직종에 한해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내리자 불복소송까지 내는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접종 자격이 있는 12세 이상 인구의 약 23%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도 맞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백신 의무화를 둘러싼 진통을 감안하면 미국의 접종률 정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주정부 공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무려 1600명이 마감일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며 “이들에 대해 정직 또는 해고 절차를 밟으면 결국 주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가 잇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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