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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때리는 성인자녀 10명 중 9명 ‘캥거루족’

입력 : 2021-10-25 18:32:15 수정 : 2021-10-25 18: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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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의존도 65% 달해
정신건강 등 문제로 폭력 행사
자녀 때린 부모 90%도 동거중

부모와 폭력 문제를 겪은 성인 자녀 10명 중 9명가량은 부모와 동거 중이고, 이들 가운데 6명 이상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족 구성원 간 폭력 상담 사례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상담소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의 상담 위탁 보호처분 대상자 중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한 성인 자녀 54명, 성인 자녀를 폭행한 부모 71명을 대상으로 인구 사회학적 특성과 폭력행사 이유 등을 분석했다.

우선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한 성인 자녀의 경우 아들이 39명(72.2%), 딸이 15명(27.8%)이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32.7세로 연령대별로는 20대(42.6%·23명), 30대(35.2%·19명)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무직(38.8%·21명)과 단순 노무(20.4%·11명)인 경우가 많았다.

또 폭력을 행사한 성인 자녀의 88.9%(48명)는 부모와 동거했다. 이들 중 64.8%(35명)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행사 원인(중복응답 가능)을 보면 정신건강 문제(18.5%·17건),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17.4%·16건), 부모로부터의 지속적 학대 경험(16.3%, 15건)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를 보면 아버지가 56명(78.9%), 어머니가 15명(21.1%)이었다. 평균연령은 58.3세로, 연령대별로는 연령별로는 50대(60.6%·43명), 60대(29.6%·21명)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무직(25.4%·18명), 단순 노무(22.5%·16명) 순이었다.

사건 당시 부모와 성인 자녀 간 동거 여부를 살펴보면, 부모의 90.1%(64명)가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녀 가운데 70.3%(45명)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폭력 행사 원인(중복응답 가능)을 보면 자녀와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60건으로 33.9%를 차지했다. 성인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해 부모가 폭언이나 욕설 등 모욕적 언행을 하면서 폭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어 가부장적 사고방식(26.5%·47건),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20.9%·37건) 등 순이었다.

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부모에게 폭력을 한 성인 자녀의 특성으로 미혼, 부모와 동거, 경제적 의존이라는 키워드를 뽑을 수 있다”며 “비혼과 만혼이 증가하는 사회문화적 측면, 고용불안정과 실업 현상 등의 경제적 측면, 자녀가 부모를 떠나지 못할 수밖에 없는 발달적 측면, 나아가 정책적 지원의 부족 등 다양한 측면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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