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올해 3월까지 예보된 한파영향예보는 4607건
해당 기간 한랭질환자 433명…연구진 “정비례에 가까워”
“한랭 질환 취약자, 한파영향예보 듣고 철저히 대비해야”
기상청이 ‘한파’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다음 날 한랭질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랭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은 기상청의 한파 예보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 예보국 영향예보추진팀 김은진·박병권·안용준 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상청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178개 특보구역에 발표한 ‘한파영향예보’는 총 4607건이었고, 이 기간 한랭질환자는 총 433명이 발생했다.
한파영향예보는 한파 탓에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작년 11월 한파영향예보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보건 등 6개 분야별로 추위가 어느 정도 피해를 줄지 경고하는 '한파위험수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요령을 함께 안내하는 것이다.
한파위험수준은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총 4단계다.
관심은 ‘일상활동이 조금 불편하고 취약군에서 일부 피해가 예상’, 주의는 ‘예보가 내려진 지역 일부에서 다소 피해가 예상’, 경고는 ‘해당 지역 곳곳에서 현저한 피해가 나타나고 그 영향이 단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 위험은 ‘해당 지역 대부분에게 피해가 발생하며 곳곳에는 극심한 피해가 나타나 장기간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등의 수준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보건분야 한파위험수준과 한랭질환자 수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상청이 추위로 피해가 예상돼 한파위험수준을 발표한 특보구역이 많으면 이튿날 한랭질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파위험수준이 발표된 특보구역 수와 다음 날 한랭질환자 수 사이 상관계수는 0.64로 분석됐다.
한파위험수준이 ‘경고’ 또는 ‘위험’인 경우로 한정해 분석하면 상관계수가 0.87까지 올랐다.
상관계수는 1부터 -1까지가 범위이며 1이면 정비례한다는 의미고 -1이면 반비례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경고 이상의 한파위험수준이 발표된다면 다음 날 한랭질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한파영향예보가 한파피해를 줄이는 데 실효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최근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 때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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