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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쿵쾅거려 죄송” 편지에 “늙은이는 시끄러움도 위안” 감동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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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0 16:48:28 수정 : 2021-10-20 16: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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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는 “얼마 전 친정에서 첫 감 수확을 했다. 아기가 쿵쾅거리고 주말마다 아기 친구들이 와도 한 번도 화내신 적 없는 아래층 할아버지께 올해도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감을 들고 갔다”며 “아기 얼굴이라도 보여드릴 겸 문을 두드렸는데 안 계시더라. 문 앞에 살포시 놔두고 왔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함께 공개한 손편지를 통해 “아이가 한동안 아파서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하고 주말마다 친구들이 놀러와 시끄럽게 하는데도 2년간 한 번도 올라오지 않으시고, 오히려 ‘애들은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너무 인자하신 말씀에 감동 받았어요. 좋은 주민분들을 만나 씩씩하고 바르게 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첫 수확한 감이에요. 맛있게 드셔주세요. 늘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후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문 앞에 놓인 무언가에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A씨는 “아래층 할아버지의 고마운 마음과 선물이 있었다”며 그날 받은 편지와 빵을 공개했다. 그는 “빵들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 들어 있었다”며 “할아버지께서 엄청 신경쓰고 고민하며 골라주셨구나 싶어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쓴 답장에는 “○○엄마. 이름이 너무 정겹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게는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의 말처럼 샌드위치, 소시지 빵, 앙버터와 같은 빵들도 가득있었다.

 

이에 A씨는 “저는 진짜 이웃 주민들을 잘 만난 것 같다”며 “평소에도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들이 아이 인사받아주시고 안부도 물어봐 주시고 먹을 것도 나눠 먹어서 이곳은 삭막하지 않구나 생각했다”며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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