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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리스크 큰데도 투자하는 이들 적지않은 이유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21-10-15 07:00:00 수정 : 2021-10-14 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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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에도 젊은층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보는 시각 강해

다른 투자 수단보다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가상화폐 투자에 눈독을 들이거나 실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2030대가 가상화폐를 통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렇듯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가상화폐에 대해 투자를 하는 배경에는 결국 현재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는 듯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지금 수준의 경제활동만으로는 더 나은 삶과 더 많은 부를 기대하기 어렵고, 마땅한 돈벌이 수단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반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와중에 지인들로부터 전해 듣는, 주변의 누군가가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어들였다는 소식은 대다수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 투자 수단으로 바라보지만…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인식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가상화폐가 다른 유형의 투자 수단보다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눈독을 들이거나 실제 투자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이면에서 경제적 불안감이 크고 부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적은 한국사회의 현실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가상화폐(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한 논쟁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는 ‘투자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상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33.3%)보다는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61.7%)이 훨씬 우세한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가상화폐는 투자 자산이라는 인식(20대 73.2%, 30대 68.8%, 40대 56.4%, 50대 48.4%)이 매우 강해 보였다. 

 

가상화폐는 투자 자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순간에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고(42.6%, 중복응답) 가치 변동성이 크며(41.1%), 가격의 상승 및 하락의 근거가 불분명하다(36.6%)는 의견을 주로 많이 꼽아, 대체로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상화폐도 엄연히 하나의 투자 수단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투자자에 대한 이미지가 꽤 부정적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주로 한탕을 노리며(63.6%, 중복응답), 위험하고(62.4%), 무모하며(41.1%), 투기꾼의 성향이 있다(34.6%)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가나 특정 세력 아닌 이상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 어려울 듯”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 ‘불확실성’이 크다는 주장에 함께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5.5%가 가상화폐 투자는 고위험 투자라고 바라봤으며, 예측이 불가능한 투자 분야라는 의견도 83.2%에 달한 것이다. 

 

성별과 연령, 가상화폐 지식수준에 관계 없이 가상화폐 투자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공통적이었다. 특히 다른 투자 자산과 비교했을 때 위험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가상화폐 투자가 예금과 적금 같은 자산에 비해 위험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96.3%, 주식투자나 선물옵션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93.2%로, 기존의 투자 방식보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훨씬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반면 다른 투자방법보다 가상화폐 투자 성과가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보는 시각(16.8%)은 드물었다. 또한 전문가나 특정 세력이 아닌 이상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예상(55.4%)이 많았다. 

 

◆10명 중 8명 “가상화폐 투자 신중한 접근 필요”

 

더 나아가 가상화폐 투자는 왠지 정상적인 루트의 투자방식이 아닌 것 같고(61.4%), 순전히 운에 의해 수익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56.3%)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모습이었다. 

 

다만 20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상화폐 투자가 정상적인 투자방식은 아니라는 생각(20대 47.6%, 30대 60.4%, 40대 64.8%, 50대 72.8%)을 덜 하지만 운에 의해 수익이 좌지우지된다는 생각(20대 63.2%, 30대 54.8%, 40대 52.8%, 50대 54.4%)은 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와는 조금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젊은 층은 주변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높은 수익을 운으로 치부하면서도, 주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투자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는 목소리(31.6%)를 20대 젊은 층(20대 43.6%, 30대 36.8%, 40대 26.8%, 50대 19.2%)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가상화폐는 위험성이 크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은 당연했다. 

 

전체 10명 중 8명(82.4%)이 가상화폐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것이다. 가상화폐는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에 적합하며(59%), 거액보다는 소액투자에 적합할 것 같다(52.4%)는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

 

◆30대, 가상화폐 가장 많이 투자

 

실제 성인 3명 중 1명 이상(36%)이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현재 투자 중 17.8%, 과거 투자 경험 18.2%)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현재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20대 19.2%, 30대 27.6%, 40대 15.2%, 50대 9.2%)은 30대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요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가장 많이 가진 연령대(20대 29.6%, 30대 34%, 40대 23.2%, 50대 20.8%)도 30대로, 다른 연령층보다 30대가 가상화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가상화폐 투자 경험자들은 투자 이유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점(49.2%, 중복응답)을 첫손에 꼽았다. 비교적 많은 자금이 필요한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가상화폐 투자의 매력으로 느끼는 것이다.

 

호기심으로(43.3%) 투자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으며, 소소하게 용돈 벌이를 할 수 있을 것 같고(36.9%), 손쉽게 이른 시일 안에 수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35%)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된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주변에 수익을 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31.1%)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된 경우도 많았는데, 주로 20대~30대 젊은 층(20대 35%, 30대 33.3%, 40대 28.4%, 50대 22%)이 많이 해당되었다. 

 

대체로 가상화폐 투자 경험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돈을 마련하는 투자 성향(16.9%)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소액의 수익 및 용돈 마련을 위한 투자 성향(82.2%)이 강한 모습으로, 대다수 가상화폐 투자자의 경우에는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작은 수익 정도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상화폐 투자 경험을 살펴봐도, 대체로 적당한 수준의 금액만 투자하려는 태도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투자경험자 대부분이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돈으로만(84.7%), 그리고 여윳돈으로만(84.7%) 가상화폐 투자를 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투자가 공격적이긴 해도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말하는 투자 경험자도 70.8%에 달했다. 

 

반면 빚을 내서 가상화폐 투자를 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16.7%)는 매우 적었다. 결국 대다수 가상화폐 투자자의 경우에는 크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다만 실제 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투자를 오래 할수록 투자금액이 상당히 커지는 경향도 엿볼 수 있었다.

 

투자자 대다수는 100만원 미만의 소액(10만원 미만 22.2%, 10만원~30만원 17.5%, 30만원~50만원 9.4%, 50만원~100만원 17.2%)으로 투자를 시작하며, 처음부터 1,000만원 이상(6.9%)의 큰 금액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누적 투자금액의 경우 500만원~1,000만원(10%)을 넘어 1,000만원 이상(10.6%)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를 지속하다 보면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아무래도 큰 금액에 손을 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 금액은 평소 투자 목적으로 모아 놓은 개인자금의 비중(77%)이 단연 높았다.

 

◆실제 기대만큼 수익 올리지는 경우 많지 않은 듯

 

가상화폐 투자 시 느끼는 감정은 수익을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32.4%)보다는 손실을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47.4%)이 좀 더 앞서는 모습으로, 기본적으로 가상화폐가 손실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큰 투자 수단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40대 투자자가 다른 연령에 비해 투자 시 느끼는 불안감(20대 45.8%, 30대 46.5%, 40대 51.7%, 50대 45.8%)이 큰 모습이었다. 실제 가상화폐 투자의 결과를 살펴보면, 수익이 손실보다 많은 투자자(21.7%)보다 손실이 수익보다 많은 투자자(33.6%)가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투자한 코인에 따라 손실과 수익을 모두 경험한 경우(33.1%)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앞서 투자 시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된 40대가 수익보다는 손실 비중이 높다는 응답(20대 29.1%, 30대 29.4%, 40대 42%, 50대 40%)도 가장 많이 했다. 또한 가상화폐에 대한 인지 수준이 낮을수록 수익보다는 손실이 좀 더 많은 경향도 두드러져,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얻으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주장(62.2%, 동의율)이 결코 틀리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가상화폐 투자로 입은 손해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정도의 손실액(40.8%)이거나 꽤 큰 손실액(29.6%)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 리스크에 유의해야만 할 것으로 보였다. 

 

투자 손실을 본 경우 아예 가상화폐 투자에서 손을 떼는 투자자(41.3%)만큼이나 손실만회를 위해 또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갖는 투자자(41.7%)가 많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가상화폐 투자 위험성 높음에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

 

이렇듯 사회전반적으로 가상화폐는 위험성이 높고 불확실성이 큰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 투자 경험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상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이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화폐 투자 경험에 관계 없이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소비자는 현재 개개인의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고, 부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부족한 현실에서 원인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 

 

전체 10명 중 8명(79.3%)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부의 상승’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바라봤으며,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70.4%에 달한 것이다. 

 

이런 인식은 세대 구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마땅한 돈벌이 수단이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절반 이상(54.7%)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63.2%는 성실하게 돈을 벌고 저축하는 사람이 잘살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특히 20대~30대 젊은 층(20대 68.8%, 30대 66.8%, 40대 61.6%, 50대 55.6%)에서 절망적인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거 이해는 갑니다만…”

 

이렇듯 현재 개인들이 느끼는 한국경제의 상황이 어렵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치여 살다 보면 가상화폐 투자가 무분별하게 보여도 투자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61.2%)고 말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보다 현실에 치여 살다 보면 가상화폐에 투자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는 주장에 많이 공감(20대 67.2%, 30대 65.2%, 40대 57.2%, 50대 55.2%)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74%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이 나름의 이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가상화폐 투자가 젊은 세대에게 가장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고(18.3%), 가장 공정한 투자처라고(16.5%)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가상화폐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들었기 때문에, 적어도 부의 축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성공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투자에 관심이 생길 것 같다는 목소리(60.1%)도 20대~30대(20대 66.8%, 30대 65.6%, 40대 53.2%, 50대 54.8%)에서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투자자 보호 안전장치’ ‘명확한 관리·감독 시스템’ 필요

 

가상화폐 시장은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체 10명 중 6명(62.8%)이 앞으로 가상화폐에 투자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망한 것이다. 실제 향후 가상화폐 투자 의향을 밝히는 소비자도 36.8%로 적지는 않은 수준이었다.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30대가 가상화폐 투자 의향(20대 38.4%, 30대 42.8%, 40대 34.4%, 50대 31.6%)이 높았으며, 경제적 불안도가 높을수록 가상화폐 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경향(경제적 불안감 낮음 25.9%, 보통 36.1%, 높음 40.2%)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위험성과 불확실성 등 현재 노출되고 있는 여러 문제점 때문인지 가상화폐가 미래사회에 적절한 투자수단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38%)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다. 

 

가상화폐가 미래사회에서 적절한 투자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40.6%, 중복응답)과 명확한 관리·감독 시스템의 확립(39.8%), 높은 변동성 문제의 해결(33.6%) 등을 주로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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