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념촬영 이동 중 덕담 건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가 현직 경기지사 신분으로 행사장에 참석한 것이지만,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문 대통령을 공식 석상에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 측은 조속히 문 대통령과 공식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각 시도지사의 발표 및 관계부처 장관들의 보고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에게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특단의 균형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며 광역·기초 단체들의 경계를 뛰어넘어 단일한 경제생활권을 만드는 ‘초광역협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도권 단체장들을 대표해 발언한 이 후보는 “균형발전정책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성장을 위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단체장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전체의 지속발전과 과밀정책 해소에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들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우선 후보로 확정된 뒤 첫 만남이다.
특히 최대 경선 라이벌이던 이낙연 전 대표 측 의원들은 물론 여전히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문(친문재인)계 열혈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 ‘원팀’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인 이 후보로서는 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 후보 입장에선 차기 대선 주자인 자신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문 대통령한테 일정 부분 기대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행사와 별도로 면담 일정이 가급적 빨리 잡히길 기대하고 있다. 한 핵심 의원은 “다음 주에 (이 후보가 기관 증인으로 참석하는) 국감이 있다 보니 그 뒤는 늦지 않나 싶다”며 “이번 주말 전엔 뵈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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