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러 가능성 무게 두고 수사
언론 “시민들에 사냥하듯 활 쏴”

노르웨이에서 덴마크 국적의 37세 남성이 화살을 무차별 발사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용의자를 붙잡은 경찰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13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80㎞ 떨어진 인구 2만8000명의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시내를 활보하며 활로 화살을 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목격자는 현지 TV2 방송에 “어깨에 화살통을 메고 손에 활을 든 남자가 길모퉁이에 서 있었다”며 “이후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이 손을 잡고 뛰는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용의자가 사냥하듯 시민들에게 활을 쐈으며, 칼과 다른 무기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무장 대응팀과 경찰견, 헬기 등을 급파한 경찰은 짧은 대치 끝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사건 발생 30분 만이었다.
희생자는 50∼70대 5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2명은 집중 치료실로 이송됐는데, 이 중 1명은 비번인 경찰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범행은 살인사건 자체가 드문 북유럽 복지 선진국 노르웨이에 충격을 안겼다. 10년 전 청소년 여름 캠프 등에서 일어난 우익 극단주의자 테러로 77명이 희생된 이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평가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보기관인 경찰치안국(PST)은 14일 성명에서 “어제 콩스베르그에서 발생한 사건은 현재 테러 행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이 어떤 동기에 의해 의한 것인지 좀 더 자세하게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용의자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덴마크 남성이며, 그와 관련해 급진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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