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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대장동 업적으로 심사위원 몰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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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4 16:58:03 수정 : 2021-10-14 1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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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에는 “시의회와 유대관계 형성”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모습.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채용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업적 등을 내세워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개공의 전신인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시절 태스크포스(TF)팀을 급조할 때 건설사 경력을 앞세워 채용됐다. 이후 ‘유원’으로 불린 유 전 본부장에 이어 ‘유투’로 불릴 만큼 성남도개공 안에서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가평)이 공개한 유 사장의 사장 지원서류에 따르면 유 사장은 국가발전 기여 업적란에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정부 주택공급정책에 이바지했다’고 적었다. 또 ‘성남도개공 재직 시절 대장동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성남시의회 및 공사노조와 유대관계를 형성해 사업을 원만히 추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고 적시했다.

 

유 사장은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평가채점표에서 각 6명, 7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획일적으로 최고점수를 받았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는 2018년 12월 유 사장과 다른 지원자 A씨를 포천시장에게 복수 추천했고, 시장은 2019년 1월 유 사장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실 제공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록(2011년 12월)에 따르면 유 사장의 성남시설관리공단 입사 당시 이영희 시의원은 “기존에 없던 기술지원 TF팀이 급조돼 건설사 출신들이 채용됐다”고 지적했다. TF팀장으로 채용된 유 사장은 성남도개공 출범 이후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사업의 실무를 맡았다.

 

유 사장이 재직 중인 포천도시공사는 대장동 개발과 닮은꼴인 1300여가구 규모의 포천 내촌면 내리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민관합동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방식인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 의원은 “민간세력에 막대한 이익이 부적절하게 돌아간 사업을 두고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성남시의회의 카운터파트는 성남시임에도 성남도개공이 사업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 시의회와 어떤 유대관계를 맺은 것인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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