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속 ‘그분’ 관련해선 “그런 말한 기억 없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16분쯤 호송용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지사와는 관계가 없다”며 “이 지사와는 인터뷰를 위해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 지사와 케미가 안 맞는다’고 발언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여기서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김씨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횡령·배임, 뇌물공여 등 세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 문제를 다툴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다’라고 한 김씨의 음성이 담긴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전혀 없다.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고 했다. 그는 ‘왜 녹취록에 그런 내용이 들어있느냐’는 질문에 “맥락을 짚어봐야 하는데 그때 그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천화동인 1호는) 제 것이다. 제가 주인이다”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남욱 변호사의 인터뷰에 대한 질문에는 “뭐 본인의 입장이 있으니까 입장 속에서 나온 말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김씨가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맞냐’는 질문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 회장에게서 들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천화동인 1호 배당금 관련해 김씨가 언급한 ‘그분’에 대해서는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 것이다. 추측성으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그분으로 지칭할 수 있었나’라고 묻자 “그런 기억은 없다. 저희끼리는 형, 동생이었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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