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최근 잇따라 랜섬웨어 피해

미국 행정부가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30개 동맹국 및 유럽연합(EU)과 다자회의를 연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은 최근 랜섬웨어 공격의 근원지로 지목돼 왔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익명의 행정부 당국자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반(反) 랜섬웨어 이니셔티브’ 회의를 13~14일 화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재하며, 한국을 포함해 일본·영국·프랑스·독일·인도·멕시코 등 30개국 대표단과 EU 등이 참여한다. 현지 언론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다자회의에 러시아는 초청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러시아의 참여는 막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랜섬웨어는 악성 프로그램을 심은 뒤 시스템을 복구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올해 들어 미국은 기업들이 잇따라 랜섬웨어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보자 사이버 안보 대응을 정책 우선순위로 뒀다.
이번 회의에선 ▲랜섬웨어 인프라와 행위자 대응 ▲공격에 대한 회복력 강화 ▲범죄수익 돈세탁을 위한 가상화폐 대응 ▲국제적 협력 등 4개 분야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는 랜섬웨어 공격의 근원지로 자주 언급되는 러시아와 중국을 다자 협력 구도로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와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랜섬웨어 대응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6월에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랜섬웨어 대응 협력 의제를 다뤘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는 랜섬웨어 공격을 포함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해 동맹이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새로운 정책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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