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안전의약국(FDA)가 처음으로 전자담배 제품을 공식 승인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FDA가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전자담배 ‘뷰즈’ 판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뷰즈 제품은 BAT가 2017년 인수한 레이놀즈 아메리칸 인코포레이션의 운영사 R.J. 레이놀즈 베이퍼컴퍼니의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다.
FDA가 미국에서 전자담배 판매를 공식 승인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뷰즈 브랜드의 일부 가향 액상 카트리지는 승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FDA는 성명에서 “제조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성인 흡연자가 이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담배 소비를 크게 줄여 유해한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도 낮춘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판매가 급증하자 FDA는 2009년에 이들 제품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FDA는 지난해 9월 미국의 모든 전자담배 제조업체에 금연 보조 효과를 검토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500개 이상의 전자담배 업체들이 FDA에 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연 단체는 FDA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로 청소년의 흡연율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FDA의 승인이 이를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2019년 미국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25%를 웃돌아 2017년(11.7%)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FDA는 이를 고려해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과일 향 등의 승인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담배 맛이 나는 제품은 청소년에게 덜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인 흡연자에게 보다 유익하도록 이들 제품만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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