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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주 제2공항’ 공약에… 홍준표 “천공은 확장이 좋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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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4 06:00:00 수정 : 2021-10-14 10: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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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주자 제주 토론회

洪 “도덕성 떨어진다는데” 공격에… 尹 “더 털릴 것도 없어”

洪, 제주 제2공항 공약 尹후보 겨냥
“천공은 제주공항 확장이 좋다는데…”
尹, 웃으면서 “모르겠다” 맞받아쳐
洪 향해 ‘카지노 공약’ 관련 따지기도

劉, 文 대장동 의혹 철저 수사 뜻 묻자
尹 “해석 잘했으면 쫓겨났겠느냐” 답변
元, 洪 국민소득5만弗 관련 실효성 지적
‘尹·元 vs 洪·劉’ 2대2 구도 엿보이기도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4명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제주에서 열린 2차 TV 토론회에서 상대방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고 강도 높은 신상 검증을 펼쳤다. 홍준표 후보는 ‘주술·무속 논란’을 겨냥한 질문과 도덕성 우위로, 유승민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연관 의혹을 제기하며 윤 후보를 압박했다. 윤 후보는 정치적 공세에는 “더 털릴 것도 없다”며 강하게 맞받아쳤지만, 정책 질의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을 고수했다. 홍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제주도정 직무수행 평가와 국내소득 5만불 공약의 실효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윤·원vs홍·유’ 2대2 구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제주 KBS에서 열린 2차 합동 TV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을 공약한 윤 후보에게 “천공스승은 유튜브를 보니 제주공항을 확장하면 좋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최근 잇따라 열린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역술인 ‘천공스승’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술·무속 논란’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윤 후보는 이에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야권 후보 중 윤 후보의 도덕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본선에 나가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지 후보와 상관없이 누가 도덕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1%가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31.6%), 홍 후보(6.3%), 유 후보(2.4%)가 그 뒤를 이었다. 원 후보는 1.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후보는 이에 “이 정부가 저를 2년 동안 가족과 함께 다 탈탈 털었지 않나. 그런데 지금 나온 게 없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이렇게 탈탈 털려왔기 때문에 더 털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내국인 카지노 입장 허용 공약을 두고 “안 그래도 제주가 난개발 때문에 환경이 죽을 판인데 환경 파괴나 식수 문제에 대해선 어떤 복안이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유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의 복지정책 구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지난번에 (복지 정책을) 두텁게 규모의 경제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라는 유 후보의 질문에 “성장과 복지의 공정한 선순환”이라며 “문재인정부의 복지 지출은 비효율적이다. 급속한 노령화 사회에서 가급적이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증세에 반대했는데 세금 안 늘리면서 복지정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또 원 후보가 유튜브에 올린 ‘대장동 1타 강사’ 영상 중 “원 후보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사러 간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가 윤 후보 집을 알고 갔냐”고 물어보며 윤 후보와 김씨의 연관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이에 “김씨 누나가 주로 목동에서 집을 사다가 신촌에 가서 집 샀는데 마침 그 집이 윤 후보 부친의 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의 정확한 뜻을 묻는 유 후보의 질문에 “해석을 잘했으면 쫓겨났겠느냐”며 “저는 검사 시절에 욕먹어도 검찰총장 말도 안 들었다. 수사는 거침없어야 한다. 나오면 다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유승민·홍준표·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제주KBS 방송국에서 열린 합동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원 후보는 홍 후보의 공약을 집중 파헤치며 각을 세웠다. 원 후보는 홍 후보가 “잠재성장률 3%로 국민소득 5만불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매년 3%(씩) 성장하면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 답을 못하자 “15년이 걸린다”며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이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다. 원 후보는 홍 후보가 제주지사 시절 받은 낮은 도정 직무수행 평가를 꼬집자 ”인기가 없었으면 국회의원 모두와 도의원 4분의 3이 민주당인 곳에서 재선이 됐겠느냐”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토론 중 원 후보의 ‘대장동 1타 강사’ 영상을 칭찬하며 주도권 토론에서 제주특별법의 실효성, 제주 물관리 방안 등에 대해 원 후보의 의견을 묻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4명의 후보는 토론회 내내 신경전을 펼쳤지만 이 후보의 맞수임을 앞다퉈 강조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저만 유일하게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이겼다. 저는 아무런 흠이 없어 민주당이 가장 겁내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제주지사로 있는 동안 부동산 투기를 철저히 타파하고 공직사회 부패를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대장동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 후보에 각을 세웠다.

 

다만 TV토론이 거듭될수록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당내에서는 2차 컷오프 전부터 이어진 윤 후보의 무속·주술 논란, 후보 간 신경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첫 번째 광주 TV토론회에서는 핵하고 주술밖에 없었다”며 “지금까지는 초반 기싸움을 너무 벌이는 것 같다. 앞으로 건설적인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윤석열 후보 사이의 신경전과 무속·주술 논란에 대해서는 “유 후보가 의심하는 것처럼 윤 후보가 수사나 정치적 행보에서 정법 강의하는 천공스승이라는 분의 말을 들은 건 아니다. 확인되지 않는 한 큰 논란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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