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공원 참배, 언론 간담회 등 가져
대장동 의혹 등 공세로 선명성 경쟁
尹, 文대통령 수사 관련 메시지 비판
“정치적 하명수사 없는 나라 만들 것”
후보 간 거친 신경전 우려 목소리도
이준석 “건설적 토론 했으면 좋겠다”

제주·서울=뉴스1·뉴시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3일 4강 대선 후보자 2차 TV토론회를 제주서 치른 가운데 경선 후보들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며 ‘이재명 대항마’ 알리기에 매진했다. 다만 ‘주술·미신 논란’ 등으로 과열되는 후보 간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건설적인 토론이 돼야 한다”는 당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 후보는 이날 제주 방송3사 주최한 합동토론회에 앞서 일제히 제주를 찾아 4·3평화공원 참배와 제주지역 언론 간담회 등의 일정을 각각 소화했다. 원 후보와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로 제주 일정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대선 캠프 내 임명장 수여식 등의 행사를 소화한 뒤 TV토론회 일정에 맞춰 이동했다.
제주를 찾은 후보들은 앞다퉈 이 후보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직전 제주지사를 지냈던 원 후보는 이날 제주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이 후보가 있어도 10분 내로 항복시킬 수 있다”며 “그 지역에 가면서 이 후보 공약도 안 읽고 가는 나머지 세 후보는 (이 후보를)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준비도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경자원을 통해 얻은 기금을 토대로 제주형 기본소득을 추진하겠다는 이 후보의 환경보전기여금 활용 방안에 대해 “기본소득에 쓸 재원은 대한민국 어느 지역 시민이든 똑같은 재원으로 돈을 마련해야 한다.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지, 제주도에 찾아오는 분들한테 입도세에 해당하는 환경기여금으로 기본소득을 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이 후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한 수사 지시 메시지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이런저런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 지시를 내렸던 전례에 비추어 본다면 늦어도 한참 늦은 늑장 지시였다”며 “대통령이 특정 사건에 대해 시시콜콜 철저 수사 지시를 명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하는 ‘하명수사’가 없는 나라, 그렇게 지지율을 관리하고, 정적을 다루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TV토론이 거듭될수록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당내에서는 2차 컷오프 전부터 이어진 윤 후보의 무속·주술 논란, 후보 간 신경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첫 번째 광주 TV토론회에서는 핵하고 주술밖에 없었다”며 “지금까지는 초반 기싸움을 너무 벌이는 것 같다. 앞으로 건설적인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윤석열 후보 사이의 신경전과 무속·주술 논란에 대해서는 “유 후보가 의심하는 것처럼 윤 후보가 수사나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 정법 강의 하시는 분이 천공스승이라는 분의 말을 들은 건 아니다. 확인되지 않는 한 큰 논란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홍 후보가 31.2%, 윤 후보가 30.1%, 유 후보가 18.2%, 원 후보가 5.3%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2차 컷오프 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홍 의원은 0.8%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2.9%포인트 상승했다. 유 후보는 4.7%포인트, 원 후보는 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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