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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콜럼버스동상 자리에 원주민 여성 조각상 세운다

입력 : 2021-10-13 18:51:42 수정 : 2021-10-13 2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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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스텍 문명의 여성모습 표현
‘아마작의…’ 원주민상 복제품 설치
임시 철거 콜럼버스상 영구 이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철거된 자리에 목판 조형물 ‘투쟁하는 여성’이 임시로 설치돼 있다. 이 자리엔 원주민 여성상 복제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멕시코시티=AFP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에 서 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대체할 상징물로 원주민 여성 조각상이 낙점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레포르마 대로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한 자리에 ‘아마하크의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원주민 여성상 복제품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조각상이 누구를 묘사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스페인 정복 시기 이전 고대 와스텍 문명의 ‘풍요의 여신’이나 당시 지배계급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포르마 대로에는 멕시코시티 인류학박물관에 소장된 2m 규모 진품(아래 사진)보다 3배 더 크게 만든 복제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인종의 날’을 앞두고 보수·복원 필요가 있다며 임시 철거됐던 콜럼버스상은 이로써 영구 이전이 확정됐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10월 12일 ‘콜럼버스의 날’을 멕시코에서는 ‘인종의 날’이라고 부르는데, 콜럼버스를 원주민 학살 원흉으로 보는 시위대의 동상 훼손·철거 시도가 끊이지 않았다. 콜럼버스상은 시위가 드문 고급 주택가의 한적한 공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멕시코시티 인류학박물관에 소장된 2m 규모 ‘아마작의 아가씨’ 원본

한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미 최대 원주민 단체인 아메리카인디언전국회의(NACI) 연례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유럽인의 상륙은) 부족국가 파괴, 폭력, 영토 강탈, 질병 확산의 시작이었다”며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선포하며 “많은 유럽 탐험가가 부족 국가와 원주민 공동체에 가한 잘못과 잔혹 행위 등 고통스러운 역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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