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부터 장군까지 같은 피복 입는다

육군 병영생활 개선 본격화
운동복 등 6종 단일화 추진

육본 국정감사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앞줄)이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계룡=뉴스1

이등병부터 장군에 이르는 육군 전 장병이 착용하는 피복류의 단일화가 추진된다.

육군은 13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전 장병이 운동복 등 6개 피복류를 동일하게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장교·부사관에 해당하는 간부 양성기관에 병사들과 같은 종류의 계절별 운동복 3종과 운동모, 플리스형 스웨터 등을 우선 보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는 전 장병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그간에도 전투복은 간부와 병사 간 구분이 없었지만, 운동복을 비롯한 일반 피복류는 일반 병사들에게만 보급됐다. 간부들은 별도의 통일된 피복류가 보급되지 않았다.

장군의 상징으로 여겨온 지퍼식 전투화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장병들이 사용해온 기존 전투화 형태를 유지하되, 장군을 포함한 모든 인원이 동일하게 신발 끈과 지퍼를 모두 사용하는 신속착용 패드를 부착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전투 현장에 적합한 끈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병사들도 지퍼로 손쉽게 신발을 신고 벗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간 육군 장군들만 전투화에 지퍼가 달린 형태를 사용했고, 다른 간부와 병사들은 끈이 달린 형태의 전투화를 사용했다.

올해 잇달아 발생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병 부실급식 대책도 내놓았다. 지난달부터 일선 부대 병영식당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뷔페식 식당을 내년 중 육군 내 210여개 부대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중대급 이상 전 부대에 적용하기로 했다. 병사들이 위생적인 실내 이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용 이불과 야전숙영용 침낭을 구분하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계룡대=박수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