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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장동 의혹’ 핵심 최윤길·유동규 2011년부터 인연…“개발의 양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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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3 16:13:55 수정 : 2021-10-13 1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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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핵심인물인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과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이 확정되기 2년여 전부터 유동규 성남도공 기획본부장과 친분을 유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 전 본부장이 2010년 10월 성남도공의 전신인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업계 관계자를 통해 당시 수내동을 지역구로 둔 최 전 의장과 교류를 텄고, 이후 민간이 참여하는 대장동 개발에 의기투합했다는 주장이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성남도공 설립 조례안 통과에 일조했다. 2012년 의장 선출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뒤 새누리당을 탈당해 다른 새누리당 의원 2명과 민주당 당론에 동조했다. 이들은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냈고, 이 중 1명의 동생은 성남도공에 취업했다.

 

1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장동 개발사업의 단초가 된 성남도공 설립 조례안 통과는 최 전 의장과 유 전 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상호 대표의원은 “시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시의회는 최 전 의장이 성남도공 설립의 양 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조례안 통과에 앞서 2012년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며 개발사업을 위한 기술지원단을 구성했는데, 당시 단원들이 성남도공으로 옮겨와 대장동 개발업무를 맡았다. 특히 조례안 통과를 위해 야당인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던 시의회 설득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

그런데 유 전 본부장과 최 전 의장의 인연은 201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0년 6월 대장동 사업을 포기하면서 공영개발이 좌초된 상태였다. 당시 동료 의원들은 최 전 의장이 2009년부터 대장동 민영개발에 뛰어든 시행사 등과 야외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 등을 가리지 않고 접촉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도의원은 “최 전 의장은 당시 새누리당에 있으면 의장을 할 수 있는 차례가 아니었다”며 “시의회 안팎에서 최 전 의장이 골프를 즐겨 쳤고, 상대가 유 전 본부장이나 업자였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했다. 성남시 사정에 밝은 다른 인사도 “원래 사이가 좋지 않던 유 전 본부장과 최 전 의장을 업계 관계자가 소개시켜준 것으로 안다. 이후 의장 선출 전부터 잦은 골프·식사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전직 시의회 의원도 “‘무대뽀’로 불린 유 전 본부장은 주로 바깥에서 시의원들을 만났다”면서 “유 전 본부장이 최 전 의장이 의장 되는 과정을 도와준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성남=하상윤 기자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실세로 통했다. 2011년 2월16일 시의회 도시건설위 회의록에는 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이던 유 전 본부장이 시정업무보고 당일 병가도 내지 않고 지각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의원은 “유 본부장님이 의원들을 모시라는 얘기는 안 하겠다. 제가 오히려 모셔, 설득하겠다”고 했다.

 

최 전 의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2014년 성남시장 선거 출마 당시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본지는 최 전 의장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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