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적응성 높아지는 시기라 유행 가능성 있고
단계적 일상회복과 맞물려 활동량 늘 수 있다”

최근 1주간(10월 3일~9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환자가 전주 대비 다소 감소한 데 대해 방역당국은 "감소세 유지는 다행이지만, 여전히 확산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현 상황을 정점이라고 보는 판단은 유보적"이라고 말을 아꼈다.
동절기에는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이 큰 데다, 11월로 다가온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활동량이 늘어 확산할 가능성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4차 유행의 정점이 언제였는지는 조금 더 관찰한 후에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4차유행 지속 시, 10월 하순 4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한 데 대해 지금도 유효한지, 현 확산세를 보면 정점이 지난 것인지"를 묻는 질의에 이 같이 밝혔다.
이상원 단장은 "현재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확산 가능성은 있다. 특히 동절기에 바이러스 활성이 보존되고 환경 적응성이 높아지는 시기라 유행 가능성 있고, 단계적 일상회복과 맞물려 활동량이 늘 수 있다.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상황이 정점이라고 보는 판단은 유보적이다. 조금 더 지나봐야 알 문제이며, 아직은 조금 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10월 3일~9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환자는 일평균 1961.4명(국내 발생 1만3730명)으로 직전 주(일평균 2489명) 대비 21.2%(527.6명) 감소했고, 수도권·비수도권에서 모두 유행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최근 1주 일평균 1479.4명(전체 환자 수 1만356명)으로, 직전 주(일평균 624.3명) 대비 20.7% 감소했고, 비수도권 역시 최근 1주 일평균 482명(전체 환자 수 3374명) 발생해 전주(일평균 624.3명) 대비 2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 전국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9로 나타났다. 이는 9월 첫 주부터 직전 주까지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다 감소한 기록(0.98→1.01→1.03→1.04→1.20→0.89)이다. 수도권은 0.9, 비수도권은 0.89였다. 이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방대본은 "10월 1주 주간 확진자가 다소 감소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 이동량 증가, 누적된 지역사회 감염원 등으로 여전히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위험시설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외국인 확진자 비중이 20%를 상회했다"며 "9월 5주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이동량이 계속 늘었는데 4차 유행 진입 시와 유사하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적 특성상 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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