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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프리미엄? 핸디캡?… 이재명 ‘국감 참석’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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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3 15:00:00 수정 : 2021-10-13 16: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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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여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 조기 사퇴를 일축하고 국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한다고 밝히면서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이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대선 준비를 명분으로 지사직 사퇴를 권유받았지만 정면돌파를 택한 건 어느 정도 예견된 일로 받아들여진다. 국감을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야당과 당내 경선 불복세력의 파상 공세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선 7기 도정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도 부여됐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도 공무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다수 직원은 “빡빡한 경선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지사직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간부 직원은 “지사직은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며 “그동안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누수 없이 업무를 수행했고 국감 기간에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지사직을 조기 사퇴할 경우 새 지사가 취임하는 내년 7월까지 최대 9개월간 부지사 권한 대행 체제가 이어져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도 “이 지사의 사퇴 결정은 정치적 문제로 우리가 논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직원은 “이 지사의 정무라인이 도를 떠난 데다 이 지사가 공약한 굵직한 사업들은 이미 추진됐거나 진행 중이라 권한 대행 체제가 되더라도 도정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20대 대선에 출마하는 공직자는 오는 12월9일(선거일 90일 전)까지 공직을 맡을 수 있다.

 

일각에선 가뜩이나 정치 쟁점화된 국감이 이 지사의 출석으로 온통 ‘대장동 의혹’으로 점철될 것이란 우려가 흘러나왔다. 한 직원은 “이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그간의 도정 성과를 앞세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자의든 타의든 도정이 다시 국감에서 정치적 잣대로 평가받게 될 것”고 말했다. 

 

경기도청 전경.

도의회 야당의원들은 “(이 지사는) 도정엔 몸만 있고 마음은 경선에 가 있었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비례대표 도의원은 “표면상으론 이 지사가 당당히 맞서고 있지만, 이 지사가 버티면서 국감 자료들을 공무원들이 제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본인에게 유리한 줄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국감을 앞둔 이날 오전 도청사에선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13명이 도청 상황실을 항의 방문해 “대장동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언론에 공개된 내용 외에 유의미한 자료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지사뿐만 아니라 부지사, 실장 등이 다 고발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도 관계자는 “대장동 관련 자료는 성남시 업무에 해당하며, 자치사무에 대한 국감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뉴스1

앞서 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 지사는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며 도지사 수행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조직력이 약한 이 지사가 국회 토론회나 지자체와의 협약식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백브리핑 형식으로 기자들을 만나 도지사 프리미엄을 활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공직선거법상 현직 도지사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선거사무소나 홍보 현수막, 홍보물 등의 사용이 제한된다며 오히려 핸디캡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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