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승복시 내홍 일단락…지지자 반발 등 여진은 계속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턱걸이 과반'으로 확산하던 대선 경선 내홍 사태가 13일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당 지도부가 표 계산 방식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따라 당무위를 열고 이 전 대표 측도 당무위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경선 불복 논란까지 벌어진 당내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 당무위를 열고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한 '사퇴 후보 득표 처리 문제'에 대한 최종 유권해석을 내린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모두 무효처리해 이재명 후보의 과반(50.29%) 선출을 선언한 당 선관위의 결론이 잘못됐다면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사퇴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49.32%가 돼 과반이 안되는 만큼 경선에서 2위를 한 이 전 대표와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송영길 대표,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무효표로 처리한 조치가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송 대표는 애초 당무위 개최 요구에 소극적이었으나 전날 적극적으로 소집 일정을 공지했다. 이는 당무위 개최를 통해 이 전 대표 측 요구에 최종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당 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자들이 당연직 당무위원으로 들어가는 당무위 인적 구성에 대한 고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송 대표가 밝힌 결론이 당무위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공은 다시 이낙연 전 대표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일단 당무위에 이의제기 수용을 압박하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당무위 결론을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무위는 최종 결론이기 때문에 존중할 것이며 존중하지 않을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전혜숙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오늘 당무회의에서 이의제기와 반대의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민주당 선대위의 용광로에 들어가 원팀을 이뤄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무위가 끝나면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 후유증을 정리하기 위해 결론을 내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당무위를 거치면 이 전 대표의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경선 내내 위험수위를 오가던 '명낙대전'도 출구를 찾게 된다. 이 후보 측은 승복 메시지가 나오는 대로 이 전 대표 측과 접촉해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할 계획이다.
이후 이 전 대표 측의 선대위 참여를 타진하는 등 원팀 구성에도 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내홍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벌어진 감정의 골이 바로 메워질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 측 강성 지지자들이 가처분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갈등의 여진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의원들은 이날 당무위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하는 입장문에서 "송영길 대표가 당무위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론이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당무위) 과정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혹여라도 송 대표 말처럼 사전에 결론을 내려 놓고 당무위를 연다면 안될 말"이라며 "'이심송심'이란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송 대표의 처신과 언행은 문제가 많다"고 했다.
반대로 이 후보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지낸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을 겨냥해 "확증 편향적"이라며 "사설 정보지나 야당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서 각인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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