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북핵 협의를 위해 13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노 본부장과 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 8월말 서울에서 만난 지 약 50일 만에 다시 대면 협의를 진행하게 됐다.
노 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현재 멈춰 서 있지 않느냐”며 “빠르게 대화 프로세스가 재개되는 것이 필요하고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북한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나라”라며 “남북관계 개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지금껏 해왔듯이 앞으로도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본부장은 “지난 50여일간 서로 북한에 관여하기 위한 노력과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를 (협의할 것)”이라며 ‘종전선언‘도 논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노 본부장과 모르굴로프 차관은 14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고 오찬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금번 협의를 통해 양국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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