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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윗선 모르지만 유동규가 결정권자…어려운 사이" 곧 귀국

입력 : 2021-10-12 21:42:15 수정 : 2021-10-12 21: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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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사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12일 "성남도시개발 유동규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도피한 의혹을 받고있는 남 변호사는 1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를 묻는 말에는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이 사업에 승인권자가 유 본부장이었다는 이야기냐'고 진행자가 되묻자 "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또 이른바 '50억 클럽'에 관한 내용과 명단을 김만배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로비를 위해 50억씩 7명에게 350억원을 지급해야 하니 비용을 부담하도록 부탁받았다는 취지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350억의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김씨와) 비용 문제로 다툴 때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 외부로 나가면.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우리가 내라고 해서 부딪혔다"고 얘기했다.

 

특히 남 변호사는 최근 '50억 클럽'의 구성원들로 언급된 인물들의 이름을 김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7명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면서 "거의 대부분 지금 언론에 나온 분들이다. 기사에 나오는 이름을 그때 다 들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자신이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맡은 역할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토지수용에 도움을 준 것일 뿐, 수익구조를 설계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남 변호사는 "저는 지난 2015년 이후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라며 "화천대유가 토지를 수용하는 데 협조한 것 외에 제 역할은 없었다. (과거 2015년) 수사 과정부터는 김씨가 얼씬도 못 하게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화천대유 등의 배당수익 구조 대부분을 설계한 것으로 의심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업 과정에서 최종 결정권자였다는 발언도 나왔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다"며 "윗선은 제가 알지 못하고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전직 언론인 A씨로부터 지난 2011년 말께 소개를 받았으며, 자신들의 사업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친한 인사들이 많은 김씨에게 도움을 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아는 분들이 많으니까 사업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시의회에 학교 선배님들 이런 분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이란 의혹에 관해선 "유 전 본부장에게 지분 절반이 있다는 얘기를 김씨에게서 들었다"면서도 "진위는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둘만 알 것이다"고 부연했다.

 

정민용 변호사가 낸 진술서에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김씨는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이 바뀌어 진짜인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 등이 '그분'이라고 지칭한 인물이 누군지와 관련해선 "당시 녹취록에는 제가 없었을 것이다. (김만배·유동규·정영학 사이) 저희끼리 있을 때는 형·동생이었고 유 전 본부장은 어려운 사이였다"고만 했다.

 

남 변호사는 가족들의 신변 문제가 정리되면 곧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의심받으며,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약 8000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수사 초기부터 '키맨'으로 지목했지만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진귀국하지 않는 이상 대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 지난 8일 외교부에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 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외교부는 이번주 관련 법령을 검토해 여권 무효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7일 남 변호사를 찾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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