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뒤에도 공화당 내 힘 커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원들의 복종 때문에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큰 정치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시사 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인 밥 우드워드는 CNN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진단했다. 우드워드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저명 언론인이다.
우드워드는 “우리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트럼프의) 이런 정치력을 본 적이 없다”며 “트럼프가 퇴임한 뒤 그의 인기는 높아졌고 공화당 내 힘도 커졌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지난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연 집회에 공화당 최고령(88세) 연방 상원의원인 척 그래슬리가 동행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것은 존중이 아닌 복종이다. 또 매우 강하다.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 복종하는 ‘철의 장막’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서 “그래슬리 의원 같은 사람들은 여론조사를 보고 그들의 고향에 가 유권자들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선거에서 임기 연장을 노리는 그래슬리 의원은 지난 주말 집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완전한 지지를 얻어 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집회에 앞서 공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91%에 달한다. 그래슬리 의원(81%)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인기가 많은 건 그의 캠페인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진 뒤 계속 집회를 열고 있다. 그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연거푸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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