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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력화 불과 2년… F-35A ‘부속품 돌려막기’ 심각

입력 : 2021-10-12 17:44:34 수정 : 2021-10-14 1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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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스텔스기 운영 허점 노출
타기체 부품 빼내 정비 109건 달해
“부속 없어 정상 가동에 차질 우려”
한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 F-35A. 세계일보 자료사진

2020년대 영공 방어 핵심 전력인 F-35A 스텔스 전투기의 ‘부품 돌려막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2일 공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F-35A에서 이뤄진 동류전용(항공기 부품이 없을 때 다른 항공기에서 부품을 빼내 정비하는 것)이 109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24건을 기록했으며, 2008년 전력화된 F-15K는 35건, 노후 기종인 F-4E와 F-5E/F는 각각 15건·13건으로 나타났다.

 

F-35A는 미국과 동맹국에서 3000여 대를 도입할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대당 가격이 10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전투기다. 한국 공군에선 2019년 12월 전력화 행사를 치른 최신 기종으로 현재 30여대가 운용 중이다. 전력화 행사를 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첨단 전투기인 F-35A의 동류전용이 수십년간 운용돼 노후한 F-5E/F보다 훨씬 많은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군 안팎에선 도입 초기 F-35A의 기계적 특성이나 운영유지 및 부품 공급체계 파악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산 전투기를 도입했을 때 미군은 자국 기업이 생산한 무기라 정비나 부품 공급 등에서 제약이 없지만, 한국 공군은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F-35A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관련 정비 계획에 따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충분한 여유를 갖고 부품을 미리 주문해야 한다. (주문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군 F-35A 1호기가 성능점검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공군 측은 “항공전자 계통에서 에러(결함) 메시지가 뜨는데, 이를 수리하려면 미국 정부가 만든 (복수의 국가가 참여한) 글로벌 군수지원 풀 체계를 통해 부품을 신청·수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올해부터는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동류전용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1호기 국내 도착 이후 4대가 운용 중인 글로벌호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감시정찰 분야의 핵심 전력이지만 지난해 2대가 고장이 나면서 동류전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군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려면 부품 확보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 의원은 “항공기 수리부속 확보를 원활히 해서 동류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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