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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처우 열악… 휴직·사직 간호직 공무원 증가

입력 : 2021-10-12 19:19:52 수정 : 2021-10-12 22: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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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보건소 간호직 945명 ‘이탈’
2017년보다 두배 늘어 ‘인력 공백’
처우 개선·인력 확충 등 시급 지적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의 휴직·사직으로 인한 보건인력 공백이 1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심화로 업무 부담은 급증했지만 현실적인 처우는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64명이었던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휴직 및 사직자는 2020년 945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말 기준 현장을 떠난 보건소 간호인력이 591명에 이르렀다. 최근 5년간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이 74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711명, 경남 321명, 경북 302명, 충남 235명 순이었다.

박 의원은 “인천시 부평보건소 직원의 과로사 사망 사건에서 보듯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되는 현장 보건인력의 업무과중으로 인해 공공의료 및 보건 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건소 간호직 현원 확충, 코로나 대응 인력의 처우 개선과 상담 및 심리 지원 프로그램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화된 간호인력 부족 및 처우 개선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달 15일에도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올 7월까지 현장을 떠난 간호사 674명의 사직서를 뿌리며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8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감염병동 간호인력 기준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의료계에서도 보다 현실적인 간호정책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지난 6월 한 학술지를 통해 “간호사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사명감이나 헌신에 기대기보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처우를 개선해 적절한 인력 양성 및 배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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