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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결선 없이는 원팀 없다”… 이재명측 대응 자제 속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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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2 18:33:55 수정 : 2021-10-13 0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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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효표 처리 놓고 갈등 격화

설훈 “이대로 본선 가면 질게 뻔해”
송영길 책임론 제기… 지도부 압박
여권 관계자 “낙, 당 깨고 나가겠나”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무효표 논란에 허우적대고 있다. 대선 후보를 선출했지만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 갈등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 측은 최대한 낮은 자세로 대응을 자제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봉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전 대표 측 설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 나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 상황에서 ‘원팀’으로 본선에 가 이길 각오가 돼 있느냐.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설 위원장은 “원팀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본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느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측이 결선투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지지를 한데 모을 수 없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 전 대표 측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13일 당 지도부 결정을 지켜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자가 돼야 할 송영길 대표의 태도 문제까지 거론됐다. 송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항상 진중하시고 진지하신 우리 이낙연 전 대표께서 당 전체를 위해서 결단하고 승복하실 거라고 본다”고 압박했다. 물밑에서 봉합해야 할 지도부가 여론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며 과반에 미달한 것"이라며 "따라서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 측 일각에서는 사법부로 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 전 대표 측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전날 밤 KBS라디오에 나와 “송영길 지도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봐야겠지만 지지자들이 격앙돼 있다”며 “(지지자들은) 사법부로 가자고 얘기를 한다. 그러면 저희가 만류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감정이 격해진 당원들의 행동을 일일이 말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표면적으로는 이 전 대표 측 반발에 정면으로 맞서진 않고 있다. 우원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갈등이 잘 봉합돼 갈 것이다. 당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이 전 대표 측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어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결선투표 요구는) 있을 수 없는 행태다. 사실 당에 대선 후보 결과에 대해서 이의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없고, 당 대표가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결선을 하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또 관례가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당내 경선을 주도했던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캠프' 해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다만, 당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이 후보로 뭉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일부 의원을 빼고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변하고 있는 기류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측에서 그렇다고 당을 깨고 나갈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 전 대표를 돕던 의원 중에도 국정감사 준비 등의 이유로 파견 갔던 보좌진들이 많이 돌아온 것으로 안다”며 “3차 선거인단 결과를 보고 속상한 심정은 알겠지만 이 전 대표만 승복하면 원팀이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형창, 배민영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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