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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정기선, 현대重 사장 승진… 오너가 3세 경영 본격화

입력 : 2021-10-12 20:00:42 수정 : 2021-10-12 22: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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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발굴·디지털 경영 주도
그룹 핵심 한국조선 대표도 맡아

안광헌·이기동·주영민도 사장에
주축 사업 부회장 선임… 책임 강화
정기선 사장(왼쪽부터), 안광헌 사장, 이기동 사장, 주영민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가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부회장과 사장단 각 4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정 신임 사장 외에도 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정 신임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지주사와 함께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 부문을 이끌게 된 만큼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체제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82년생인 정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거쳤다. 경영지원실장 시절 계열사별 사업전략과 성장기반을 다듬으며 그룹의 미래전략을 수립했고, 부사장을 지낸 후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경영 가속화 등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 신임 사장의 리더십이 이번 인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부장에서부터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약 7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그룹 안팎에서는 아직 30대인 정 신임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없지 않다.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정 신임 사장 체제가 연착륙할 경우 박석원 ㈜두산 부사장, 허서홍 ㈜GS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등 다른 그룹사의 오너가 3·4세의 승진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 외에도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조선·에너지·건설기계의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계열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는 구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조선사업 대표를 맡은 이상균 사장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선임됐고, 주영민 사장은 강달호 부회장과 함께 현대오일뱅크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손동연 부회장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들 인사는 임시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정 신임 사장이 다른 형제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남겨두고 불필요한 내부경쟁 여지를 만드는 것보다는 조기에 등판시키는 게 그룹 전반의 안정적인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한화그룹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에 이어 정 신임 사장도 대표에 오르면서 재계에서 오너 3·4세들이 전면에 나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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