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삼 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인삼 7400t을 수매한다. 또 구조적인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작 신고에 기반을 둔 면적 감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과 KGC(한국인삼공사)가 정부 지원 자금 235억원을 활용해 계약재배 수매량 5819t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기에 1600t을 추가로 수매해 수확기 홍수 출하 방지를 통한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이를 통한 총 수매량은 7419t으로 올해 예상생산량 1만9336t의 38% 수준이다. 올해 당초 수매(생산량의 30% 수준) 계획보다 8%포인트 늘었다.
인삼은 지난 5년간 생산량 증가와 가공업체 재고 누적에 따른 수매물량 감소 등 구조적 요인에 따라 공급이 증가한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면세점 판매, 지역 축제 등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지난달 수삼 소매가격이 10뿌리(750g) 기준 2만9000원으로 평년 대비 27% 하락한 상황이다.
인삼 농가가 수확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자 정부는 수매물량을 늘리고 판촉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인삼 수확 기간인 11월까지 인삼 유통 주산지인 금산군과 영주시 전통시장 5곳에서 60억원 어치의 인삼을 20~30% 할인하는 ‘농할갑시다’ 쿠폰 할인행사를 시행하고, 수도권 하나로마트에서 햇수삼 판매행사를 추진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20% 할인행사를 추진 중이다.
또 장기적인 수급 안정 방안을 마련해 생산자 스스로 자율적인 수급조절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경작신고 의무제를 도입해 생산 면적을 조절하고,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인삼산업종합계획 마련 협의체를 통해 인삼의 생산·유통·가공·연구개발·수출 등 인삼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정부, 지자체, 농협, 인삼공사 등이 합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수확기 인삼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소비자들께서 우리 인삼을 저렴하게 널리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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