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는 여고생이 남자 동급생들에게 학내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여고생 A양이 동급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부모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양의 부모는 딸이 학교에서 동급생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양의 부모는 지난 6월 지적장애 2급인 A양이 임신테스트기를 집에 가져오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자 성폭력을 의심하고 학교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A양 부모는 “인형을 갖다 놓고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며 “당시 상황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 뒤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증거가 없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를 한 차례 조사하는 등 사건 조사는 일반 학생들에 준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6살 정도의 지능 수준에 언어 장애까지 있는 A양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
경찰은 A양을 피해자 조사하고, 피고소인 신분으로 남학생 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양과 피고소인 남학생들이 모두 장애인으로 명확한 진술을 하기 어려워 경찰은 수사를 좀 더 진행해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성폭행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추가로 수사를 진행해야 성폭행 범행 여부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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