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의 휴직·사직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과중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중 휴직·사직자는 2017년 564명에서 지난해 945명으로 67.6%(381명) 늘어났다. 2019년 휴직·사직자(724명)와 비교해선 221명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이미 지난 5월 31일 기준으로 591명이 휴직·사직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5년간 지역별 휴직·사직 현황을 보면, 서울에서의 휴직·사직자가 74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711명, 경남 321명, 경북 302명, 충남 2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의 경우,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인력 공백이 2017년 27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도 2017년 17명에서 지난해 39명으로 배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최일선에서 강도 높은 업무를 처리하다가 유명을 달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에서는 격무에 시달리던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지난달 인천에서는 확진자 동선 파악 업무를 담당하던 부평구보건소 소속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박 의원은 “인천 부평보건소 직원의 과로사 사망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되는 현장 보건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공공의료와 보건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간호직 현원을 확충하고, 코로나 대응 인력의 처우 개선과 상담, 심리 지원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휴직·사직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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