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어준씨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압승으로 끝난 것과 관련해 “이런 급격한 여론 변화가 여론조사에 안 잡힐 수 없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씨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변화 폭이) 5~10%가 아니다. 지난주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내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60%가 넘은 것도 있었는데 거꾸로 20%대가 나온 것으로 40%가 바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론 변화가 조사에서) 안 잡혔다면 통계학적 그래프를 벗어나는 모집단이 애초부터 만들어졌다는 건 과학적 추론”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9월1일부터 2주간 3차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했다. 그때 강력한 바이어스가 걸릴 모집단이 만들어질 만한 사건이 있었나”라며 “그때는 대장동(의혹)이 없었다. 만약 (변수가) 있었다면 그 주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율이) 60%가 나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의 통계학적 인구 분포를 벗어나는 국민선거인단이 구성됐다. 논리적 귀결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 후 나온 투표 결과라는 점에서 해당 의혹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 관련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은 아니고, 민심과 당심 분리라는 해석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궁금해서 숫자를 엑셀에 넣어서 그래프도 만들어보고, 과거 사례도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대선 경선 3차 선거인단을 9월 1~14일 모집했고, 총 30만5779명이 신청했다. 이후 지난 6~10일 진행된 투표에 24만8880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81.39%에 달했다. 이 투표 결과 이낙연 후보는 15만5220표(득표율 62.37%)를 얻어 이재명 후보(7만441표·28.30%)에 압승을 거뒀다. 다만 3차 선거인단과 같은 기간 진행된 민주당 서울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득표율 51.45%)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과반 턱걸이 수준인 50.29%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대세론을 형성해왔던 이재명 후보의 3차 선거인단 대패를 두고 ‘민심과 당심의 분리’, ‘대장동 사건 영향’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일각에서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려 역선택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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