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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0년’ 김정은, 내부 결속 다지기… 대외 메시지는 없어

입력 : 2021-10-11 18:24:31 수정 : 2021-10-11 19: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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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

“새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 강화
5개년 계획 기간, 대변혁 일굴 것”
민심 다독이기 등 내부 결속 행보
연설 서두 ‘집권 10년’ 언급 주목
심야열병식 등 특별 행사도 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주민 의식주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당 차원의 주요 사업은 강조했지만, 대남·대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 연설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 제8차대회가 설정한 5개년 계획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의식주문제를 해결하는 대변혁의 5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간부들의 일탈행위로 빚어질 수 있는 민심이반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대중과 고락을 같이해 나가는 당의 일군만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 내용엔 당 간부들을 향한 분위기 일신과 주민 민심 다독이기를 통한 내부 결속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조기 사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민심을 안정시키고, 이를 위한 주민생활향상 도모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북한 인민의 물질·문화적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 최근 북한이 대규모 주거지 건설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며 “향후에도 북한은 대외문제보다는 대내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 서두에 ‘지난 10년 동안 당 건설에서 이룩된 빛나는 성과’라고 언급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를 집권 10년으로 계산한 것은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공식 정권 출범 시기를 2011년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2011년 12월 30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12월 17일)하면서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 이듬해인 2012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말 사실상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이런 배경 때문에 공식 집권은 2012년부터 보는 시각이 많았다.

북한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연설에서 제시되지 않은 연설 내용도 오히려 주목을 받았다. 일례로 당 내부 사업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 등은 언급됐지만, 한국이나 미국을 향한 메시지나 대외 사업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또한 지난해 당 창건일에 불꽃놀이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줄줄이 공개하면서 심야열병식을 거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특별한 국가적 행사를 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고위 간부를 대동하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매체를 통한 관련 보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은 1945년 10월 10일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열성자대회를 계기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발족한 것을 노동당 창건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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