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출마… 이시하라에 도전장
입헌·공산당 野 단일화 조정 지역
예고없는 입후보에 반발 움직임
단일화 실패 땐 野 분열 상징 우려

일본 정계의 풍운아로 불리는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47·사진) 레이와 신센구미(令和新選組) 대표가 오는 31일 실시되는 중의원(하원) 총선 출마를 선언해 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마모토 대표는 지난 8일 극우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지사 아들이자 현역 자민당 중진 의원인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간사장 지역구인 도쿄 제8선거구 도전을 선언했다.
야마모토 대표의 입후보 표명은 야당에 양날의 칼과 같은 상황이 되고 있다. 소선거구제 상황에서 야당 단일 후보 옹립에 성공하면 승부처 중 하나인 도쿄에서 야당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반면 실패할 경우 야당 분열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도쿄 제8선거구는 후보를 내려던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이 지구당 차원에서 입헌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조정하던 중이었다. 야마모토 대표의 전격적인 출마 선언에 지역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나온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요시다 하루미(吉田晴美·야당 단일 후보로 조정 중이던 인물)씨를 지지해온 여러분이 눈물겨운 노력을 해온 것을 알고 있다”며 “정말 곤혹스럽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대표는 사전 상의 없이 출마선언을 했다는 뉘앙스의 에다노 대표 발언에 발끈했다. 그는 “곤혹스러운 것은 나”라며 “사전에 의논하고 있었음에도, 결정되었음에도, 분쟁으로 표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총 465석을 놓고 대결하는 중의원 총선은 각 지역구에서 야당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부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된다. 도쿄 제8선거구에서의 야당 단일 후보 성공 여부는 거대 여당 자민당과 대결하는 야당의 전반적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배우 출신인 야마모토 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에 반대하는 상징적 인물 중 하나다. 거리 연설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영화 역도산, 마이웨이에 출연하기도 했다.
참의원(상원) 의원이던 2015년 참의원에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본회의장에서 상복을 입고 아베 당시 총리에게 “자민당은 죽었다”며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포즈를 했다.
2019년 4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레이와 신센구미를 창당해 루게릭병 환자와 뇌성마비 장애인을 비례대표 1, 2번에 배정해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도쿄올림픽 취소라는 파격적 공약을 내걸고 도쿄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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