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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자율주행·수소… 현대차, ‘혁신의 여정’ 가속

입력 : 2021-10-11 19:20:27 수정 : 2021-10-11 1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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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 1년
단순한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

GV60등 전기차 차례로 출시
세계적 로봇기업 인수 합병도

“인류의 삶과 행복·발전에 기여
현대차그룹의 역할·존재이유”

“거북선은 위에 쇠못이 있고, 용두에서 연기가 나고 포를 발사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외부의 완벽한 설계가 있지만, 내부를 보면 수군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원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리더’라는 설명이었다.

평소 정 회장도 “저는 여러분을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직원들에게 말한다고 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3월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기존에 했던 보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개선을 약속한 것도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됐다. 정 회장은 “자동차 판매로 1등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보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 인재들이 가장 오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다. 1년 사이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 위상을 튼실히 다졌다. 변화를 요구하는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미래를 향한 변화를 모색하는 정 회장의 남다른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을 추진하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 등과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이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 EV6, GV60을 차례로 출시하는 등 전동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의 1년은 인류의 행복에 대한 물음에 모두가 함께 답을 찾는 혁신의 여정이라는 해석이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인류의 삶과 행복, 진보와 발전에 대한 기여가 현대차그룹의 본질적 사명임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인류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행보가 기업의 역할과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특히 정 회장은 수소를 미래와 지구, 인류를 위한 솔루션으로 보고 “수소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가능한 기술적 수단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 리더십과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의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505만여대의 자동차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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