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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욕설 논란’ 심석희 분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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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1 20:00:00 수정 : 2021-10-11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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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에서도 제외
심석희.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진행 중 국가대표 동료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심석희(24·서울시청)를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분리 조치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11일 “심석희를 포함한 대표팀 선수 및 코치들과 협의를 통해 지금 분위기에서 함께 훈련하는 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분리 조치로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에서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가 시작된다. 심석희가 월드컵 시리즈에 나서기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는 오는 21~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진행된다. 대표팀은 1차 대회 참가를 위해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개인 종목뿐만 아니라 단체전(계주) 종목도 열리는 만큼 지금 분위기에서 심석희가 동료와 함께 경기를 뛰기 어렵다고 보고 월드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번 논란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씨는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10년 6월을 선고받았고, 지난달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돼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변호인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A 코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들이 담겼다.

 

메시지 내용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최민정(23·성남시청)과 김아랑(26·고양시청) 등을 향한 욕설이 담겨 있고, 최민정에 대해서는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호주의 쇼트트랙 선수로 결승 당시 앞서 달리던 안현수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등 4명이 한데 엉켜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마침 2018년 2월 22일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의 충돌이 있었기에 심석희는 고의성 여부도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켜 미끄러져 넘어졌다. 결국,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브래드버리가 금메달을 따낸 선수인 만큼 다르게 해석될 여지도 있고, 고의성 여부도 확인된 것도 아니다.

 

빙상연맹은 올림픽을 대비해 대표팀 정상화가 필수인 만큼 조속하게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아직 결정된 내용은 전혀 없다. 일단 조사위원회를 꾸린 뒤에 어떤 내용을 조사할지 그 범위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심석희는 이날 소속사를 통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유출된 메시지 내용에 이름이 오른 김아랑과 최민정을 비롯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했다. 심석희는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언급’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와 최민정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충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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