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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대장동 개발 담은 ‘비밀각서’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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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1 16:35:12 수정 : 2021-10-11 1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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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서 의혹 불거져
의장 당선 뒤 성남도공 설립안 통과에 일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업자들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최윤길(62)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012년 7월 의장 선출 과정에서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등과 관련해 ‘비밀각서’ 파동을 겪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 2012년 7월 선출 당시 비밀각서說…의혹 제기한 새누리당 대표 등 고소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 전 의장은 6대 후반기 의장 출마를 위해 당시 시의회 다수당이자 소속당인 새누리당 경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본회의 투표에 앞서 재출마로 방향을 틀어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시의회 다수당 의장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된다는 여야 합의가 있었지만, 경선을 통과한 같은 당 의장 후보를 제치고 전체 34표(새누리 19명, 민주 15명) 가운데 19표를 획득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가 깨졌다며 민주당과 최 전 의장을 비난했다. 

 

새누리당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 전 의장이 민주당 측 핵심현안을 통과시켜 준다는 내용의 비밀각서를 쓰고,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의장 자리를 해서는 안 되는 방법으로 차지했다”면서 “야합의 뒷거래에 따른 결과물로 각서 작성 의혹이 있다. 일부 소속당 의원들에게도 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는 등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반발했다.

 

당시 양당은 시의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안 △위례신도시 개발 △대장동 개발 △제1공단 개발 등의 현안을 놓고 충돌 중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이던 때로, 시가 민관 공영개발을 앞세워 공사 출범과 개발을 추진했지만 새누리당이 발목을 잡았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 전 의장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새누리당 대표 이모씨와 동료 의원 박모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 전직 시의원은 “고소는 취하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최 전 의장 당선 등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다른 사안에 묻혔고, 대장동 개발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본지는 최 의원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뉴스1

◆ 의장 당선 뒤 성남도공 설립안 통과…민주당 입당, 이재명 선대위원장,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2014년까지 3선 시의원을 지낸 최 전 의장은 이후 무소속으로 당적을 바꿨고 2013년 성남도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일조했다. 당시 최 전 의장과 새누리당 의원 2명이 찬성해 조례안이 의결됐는데, 이들은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냈다. 이 중 1명의 동생은 성남도공에 취업했다. 이들은 소신에 따라 성남도공 설립에 찬성했다는 입장이다.

 

최 전 의장은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의 2014년 성남시장 선거 출마 당시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 시의회 야당인 국민의힘(옛 새누리당)은 최 전 의장의 공모에 따른 성남도공 설립 조례안 통과가 대장동 개발의 시발점이라며, 행정사무조사 대상에 공사 설립 경위를 포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이기인 시의원은 “최 전 의장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10여년 전부터 관계를 이어왔고, 지난해부터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서 부회장으로 일하며 억대의 연봉을 받았다”면서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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